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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겨야 했고, 이기고 싶었던 경기였다." 당연했다. 기자도 바랐다. 꼭 그렇게 해주기를. 너무 얄미웠다. 화가 났다.
초반부터 전북 선수들은 무서웠다. 복수혈전이 따로 없었다. 눈에서 '레이저'를 뿜었다. 광저우 선수들을 압도했다. 플레이도 그랬다. 뛰고 또 뛰었다.
"꼭 이겨야 했고, 이기고 싶었던 경기였다. 지난 원정에서 우리가 아픔을 겪었고 그 패배가 팀 분위기를 안 좋게 만들었다. 오늘 경기는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중요한 분위기를 끼칠 수 있는 경기였다. 선수들이 10명이 싸우면서도 이기고자 하는 큰 투혼으로 승리를 했다.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웃었다.
통쾌했다. 하지만 그렇게 좋아만 할 수 있는 상황일까. 아닌 것 같다. 현실은 다른 말을 한다.
최근 중국축구는 엄청난 발전을 했다. 엄청난 투자 덕분이다. 니콜라 아넬카(프랑스),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 루카스 바리오스(파라과이) 등 화려한 스타들이 거쳐갔다. 이번 시즌에도 프레데릭 카누테(말리), 아예그베니 야쿠부(나이지리아), 알레산드로 디아만티(이탈리아) 등 각국 대표 선수들이 뛰고 있다. K-리그 외국인선수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물론 외국인선수의 질이 리그의 질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순수 중국선수들의 수준은 아직 그만큼은 아니다. 하지만 투자라는 단어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의 축구에 대한 투자는 엄청나다. 비싼 스타들을 데려오는 데 아낌없이 쓴다. 그들의 질높은 플레이는 결국 슈퍼리그에 큰 도움이 된다. 경쟁력을 높여준다. 수준을 끌어올린다.
K-리그는 정반대다. 투자는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난해 연봉공개를 이유로 돈지갑을 열지 않는다. '현명한' 전북 정도만 멀리 내다본다. 위축된 분위기속에서도 과감하게 돈을 쓴다. K-리그 대표 명문이라는 수원조차 투자 앞에서 벌벌 떠는 모양새다. 한파도 이런 한파가 없다.
몇 년 앞이 훤히 보인다.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는 이상, '공한증'은 없다. 뭐, 이미 사라지고 있는 듯 하다. 어느 순간 '공중증'이 생길 게 뻔하다.
언제까지 정신력만 강조할 수 없다. 집중력만 논할 수 없다. 과거는 과거다. 결국 객관적인 현실이 승패를 좌우한다. 중국축구의 성장에 놀라고만 있을 때가 아니다. "다 돈 때문이야"라고 폄하할 때는 더더욱 아니다. 이대로라면 중국축구를 못 이길 때가 온다. 어떻게 해야할 지 답은 뻔하다. 투자와 관심, 손을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