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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상주 감독의 K-리그 클래식 승격 첫 승 도전 과정은 상당히 험난했다. 그래서 첫 승이 선사한 열매는 너무나 달콤했다.
첫 승까지 박 감독은 잠도 자지 못할 정도로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경기 전날에는 잠도 못잘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했다. 원소속팀 출전 금지 규정으로 각 팀을 상대할 때마다 멤버를 새로 짜야 했다. 그동안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는데 경기 종료 직전에 동점골을 내주면서 비기는 경기가 많았다. 나는 물론 선수들의 첫 승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히 컸다."
중요한 기로에서 서울을 만났다. 악연이었다. 상주는 창단 이후 서울과 4차례 대결을 펼쳐 모두 패했다. 박 감독은 배수진을 쳤다. 그는 "서울과의 경기에서는 기어서 나오는 한이 있더라도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박 감독의 예상대로 총력전이었다. 양준아의 퇴장 이후 발목 부상중인 중앙 수비수 이재성까지 투입했다. 뒷문을 든든히 잠근 뒤 한 방을 노려 첫 승까지 일궈냈다.
아픔도 있었지만 수확이 큰 첫 승이었다. 팀의 주포인 이근호의 첫 골이 반갑다. 박 감독은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 단계를 밟고 있다. 월드컵 출전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결승골을 넣어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백업 수비수들도 제역할을 해줘 로테이션이 가능할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보너스도 있다. 박 감독은 첫 승의 선물로 새로운 휴대폰을 갖게 됐다. 이한우 상주 사무국장은 "감독님이 부임하실 때 지급한 휴대폰이다. 고장이 자주 나 바꿀 계획이 있었는데 박살이 났다. 아무래도 2년 약정이 끝난 걸 아신 것 같다. 최신 폰으로 바꿔 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주는 첫 승의 달콤한 기억은 안고 2연승에 도전한다. 8라운드 상대는 성남이다. 박 감독은 "국군체육부대장님이 오시면 선수들이 뛰는게 달라진다. 서울전을 관전하셨는데 성남전에도 오신다고 한다. 선수들이 알아서 뛸 것"이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