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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흘러도 전설은 영원하다.
감회에 젖은 것은 황 감독도 마찬가지다. "옛날 생각이 정말 많이 나네요." 부상으로 1년을 쉰 황 감독이 택한 돌파구는 J-리그 진출이었다. 국내에서 재기는 힘들다고 스스로 판단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날개를 펴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가족과 함께 시작한 일본 생활이 쉽진 않았다. 그러나 뛰어난 적응력과 의지로 1999년 한국 선수 사상 첫 J-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세레소 오사카의 레전드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황 감독은 "당시엔 거리에 나가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보니 마음은 편했다. 오로지 축구만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세레소 오사카의 홈구장인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실시한 14일 팀 훈련에선 "당시와 비교해 변한 게 하나도 없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난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옛 정을 따질 상황은 아니다. 포항은 2전3기에 도전 중이다. 2년 연속 ACL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씻기 일보직전이다. 이번 세레소 오사카전에서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16강행을 확정 지을 수 있다. 정작 황 감독은 승부에 대한 욕심은 초월했다. "그라운드를 보니 나가서 뛰고 싶은 욕심은 굴뚝 같다"면서도 "내가 용을 써도 결국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 아닌가. 우리 선수들이 잘 해낼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전설의 귀환에 모두가 환호하고 있다. 이제는 황 감독이 전설 다운 실력을 보여줄 일만 남았다.
오사카(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