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이 5일(한국시각)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의 쿠반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아르메니아와의 평가전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선수들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크라스노다르(러시아)=ⓒAFPBBNews = News1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홍명보호와 대결을 펼치는 상대국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러시아는 순항을, 알제리와 벨기에는 난항을 거듭 중이다.
홍명보호의 조별리그 첫 상대인 러시아는 15일(한국시각) 러시아축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 대표팀의 일정을 공개했다. 러시아는 세 차례 평가전을 치르고 브라질에 입성한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1차전 상대인 러시아전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과 달리 러시아는 한국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5월 21일 소집되는 러시아대표팀은 24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의 에두아르드 스트렐초프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한다. 26일에는 러시아 카잔에서 슬로바키아와, 31일에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노르웨이와 평가전을 갖는다. 6월 1일 다시 모스크바로 돌아오는 러시아는 6월 6일 안방에서 모로코와의 평가전을 끝으로 국내 훈련 일정을 마무리한다. 브라질에는 8일 입성한다.
러시아가 월드컵을 앞두고 평가전 상대로 슬로바키아와 노르웨이를 선택한 것은 2차전 상대인 벨기에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톱시드를 받은 벨기에가 H조의 강력한 1위 후보인만큼 러시아는 벨기에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종 평가전 상대인 모로코전은 아프리카팀인 알제리전(3차전) 대비 모의고사다. 그러나 첫 대결 상대인 한국에 대비한 평가전은 없다.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한국과 친선경기를 치렀다. 당시 러시아는 최정예 멤버를 가동한 한국에 2대1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에 대비한 평가전 일정을 잡지 않은 것도 친선경기를 통해 얻은 자신감 때문인것으로 분석된다.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최근 평가전에서도 순항을 거듭 중이다.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이후 치른 3번의 평가전에서 2승1무를 거뒀다. 한국과 아르메니아(2대0 승)에 승리를 거뒀고 '강호' 세르비아와는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의 2차전 상대인 알제리는 내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알제리축구협회는 월드컵 이후 팀을 이끌 후임 감독 선임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현 감독과의 재계약이 사실상 물건너갔다. 알제리 축구 전문 매체인 르 부튀르는 15일 '알제리 축구협회가 크리스티앙 구르퀴프 감독과 3년 계약을 추진 중이다. 4월 중 계약을 마무리하고 월드컵 이후 팀을 이끌 예정이다. 구르퀴프 감독은 브라질월드컵에 동행해 팀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알제리축구협회는 할릴호지치 감독 체제로 월드컵 이후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치르길 원했다. 그러나 할리호지치 감독이 재계약에 대해 좀처럼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협회와 갈등이 생겼다. 알제리축구협회는 지난달 구르퀴프 감독과 회동을 갖고 사령탑 교체 작업에 착수했다. 알제리의 사령탑 교체 작업은 한국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감독과 협회의 갈등, 사령탑 교체가 공식화 되면 현 감독의 팀 장악력에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분열 조짐도 보인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최근 알제리 리그에서 뛰는 선수 10명을 특별 소집해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프로 구단의 협조 속에 특별 소집이 진행됐지만 지나치게 강도 높은 훈련을 해 선수들의 원성을 샀다. 이번에 소집된 선수들 중 브라질월드컵 출전이 유력한 후보는 골키퍼 모하메드 젬마무셰와 미드필더 지네딘 페르하트(이상 USM알제르) 뿐이다.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낮은 한 선수는 알제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루에 두 차례식이나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리그 경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이런 훈련은 익숙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벨기에는 선수들의 부상 소식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주전 공격수인 크리스티안 벤테케(애스턴빌라)와 'No.3' 골키퍼인 코엔 카스틸스(호펜하임)가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공수의 핵인 에당 아자르(첼시)와 빈센트 콤파니(맨시티)도 최근 경미한 부상을 해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대표팀 감독이 가슴을 쓸어 내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