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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미드필더 김재성(오른쪽)이 1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제주와의 2014년 K-리그 클래식 8라운드에서 전반 중반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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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초반 부진의 원인 중 하나가 이명주(24)의 부진이었다.
급격히 처졌다. 1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서 기대 이하의 활약에 그쳤다. A매치 3경기에 나섰으나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집중포화를 당했다. 자신감은 떨어졌고 칼날같던 패스의 질도 무뎠다. 이런 경기력이 포항에 합류한 뒤까지 이어졌다. 한동안 제 포지션에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우려를 자아냈다. 이대로 이명주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과 연을 맺지 못할 것처럼 보였다.
사실 포항에는 이미 이명주와 같은 경험을 한 선수가 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나섰던 김재성이다. 당시 A대표팀을 이끌던 허정무 감독(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의 결정은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무명에 가까웠던 김재성의 헌신과 투지를 높게 샀다. 김재성은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기대 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1대2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재성의 활약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갔다. 큰 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미처 리그에서 풀어내기도 전의 일이었다.
김재성이 이명주를 응원하고 나섰다. "브라질월드컵에 꼭 갔으면 좋겠다. 포기하지 말아라." 자신이 터득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이다. 김재성은 "월드컵은 평생을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이라면서 "이명주는 단지 많이 뛰기만 하는 선수가 아니다. 그 이상의 재능이 있다"며 브라질에서의 활약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또 "지난 시즌 상주 전역이 팀에 왔을 때 부담이 있었다. 상주에 있으면서도 포항 경기를 유심히 살펴봤는데 잘하더라. 이명주의 활약을 보면서 긴장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재성이 바라본 포항의 최대 강점은 '평정심'이다. "이렇게 즐기면서 축구를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포항은 최근 들어 패스 속도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특유의 스틸타카와 패스 축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재성은 "선수들이 너무 완벽하게 플레이 하려 한다"며 "감독님도 짐을 좀 내려 놓고 편하게 플레이 하라고 하셨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오사카(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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