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이 무너졌다. 30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3~201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0대4로 졌다. 1차전에서도 0대1로 진 바이에른 뮌헨은 1,2차전 합계 0대5로 완패했다. 이것으로 바이에른 뮌헨이 노리던 2년 연속 트레블(국내리그, UCL, 컵대회) 달성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바이에른 뮌헨의 대패는 현대 축구사에 큰 획을 그을 사건이다. 바로 펩 과르디올라 감독으로 대변할 수 있는 티키타카(축구에서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의 몰락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FC바르셀로나의 감독으로 티키타카를 앞세워 점유율 극대화를 추구했다. 핵심은 '반코트 게임'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수비라인을 최대한 끌어올린다. 상대 진영에서 볼을 돌리며 압박한 뒤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낸다.
이를 바탕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리그 우승 3회, 코파델레이 우승 2회, UCL우승 2회를 달성했다. 2013년 바이에른 뮌헨에 온 뒤에도 티키타카를 앞세워 올 시즌 분데스리가를 점령했다. 너도나도 과르디올라식 티키타카를 따라했다. 스페인 대표팀은 티키타카를 앞세워 2010년 남아공월드컵, 유로 2012를 석권했다. K-리그에서도 포항이 '스틸타카'를 앞세워 지난해 리그와 FA컵을 석권했다. 티키타카는 모든 팀들이 지향해야할 하나의 이상향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1차전 원정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0대1로 졌을 때만 해도 티키타카의 몰락이라는 이야기는 없었다. 다들 원정경기가 큰 변수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원정에서 1골차 밖에 안났으니 바이에른 뮌헨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2차전에 앞서 도박사들도 대부분 바이에른 뮌헨의 승리를 점쳤다. 그러나 2차전에서 완벽하게 무너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지만 0대4로 대패했다. 이제 티키타카가 한계에 봉착한 셈이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거의 기회를 만들 수 없었다. 부진한 플레이였다. 그것은 내 실수고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최고 수준의 대회에서 이런 실수는 결국 패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선수들은 아쉬워하고 있지만, 최선을 다했다. 다시 팀을 추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키타카의 약점은 뒷공간이었다. 단단한 수비에 이은 날카로운 역습에 취약했다. 레알 마드리드에는 빠르고 기술 좋은 공격수들을 전방에 배치해 무게감을 높였다. 이른바 BBC트리오(벤제마, 베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특히 역습에서의 역량은 탁월했다. 베일과 호날두는 돌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호날두는 이날 2골, 베일은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티키타카 해법은 이제 다른 팀들에게도 힌트가 될 수 밖에 없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이에른 뮌헨도, 그리고 그 원조인 FC바르셀로나도 거센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