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려했던 것 만큼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 정상 훈련을 시작하기까지 필요한 건 시간이다.
기성용의 출전 시계는 지난달 12일 멈춰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턴전이 마지막 출전이었다. 지난해 9월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 후 쉴새 없이 출전을 강행하다 무릎에 무리가 왔다. 강등권을 헤매고 있는 팀을 위해 지속적으로 통증을 안고 출전하다 탈이 났다. 에버턴전을 기점으로 통증이 심해졌다. 오른쪽 무릎 슬개골과 정강이뼈를 이어주는 힘줄에 염증이 생겼다. 기성용은 복귀를 위해 치료에 전념했지만 염증 부위가 커지면서 시즌을 일찍 접었다. 구단과 협의하에 조기 귀국했다.
다행히 마음이 가벼워졌다. 최하위에 머물러있던 선덜랜드가 첼시, 카디프시티, 맨유, 웨스트브롬위치를 상대로 기적같은 4연승 행진을 펼치며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기성용도 선덜랜드의 강등권 탈출을 누구보다 기뻐했다. "임대생 신분이지만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귀국 전에 거스 포옛 선덜랜드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했고, 감독님이 이해를 해주셔서 감사했다. 선덜랜드가 강등을 피해서 기분이 좋다."
오후 4시에 시작된 첫 훈련에 기성용은 예상을 깨고 축구화를 신었다. 8명의 태극전사들과 함께 30분동안 가벼운 러닝을 소화했다. 간혹 무릎을 만지는 등 조심스럽게 훈련에 임했지만 '열외'는 없었다. 몸풀기 이후 시작된 회복 훈련에도 모두 참가했다. 가볍게 공도 찼다. 이번주 동안 기성용은 치료실에서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고, 가벼운 몸풀기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21일까지 완벽한 몸상태를 만든 뒤 전술훈련에 본격적으로 합류한다.
4년전 남아공월드컵에서 막내급이었던 기성용은 어느덧 대표팀내 중진이 됐다. 어깨도 무거워졌다. "4년 전에는 경험이 많은 선배들이 많이 있었다. 지금은 젊은 팀이지만 패기가 있어 걱정하지 않는다. 나는 중간 역할을 해야 한다. 책임감을 갖고 선수들끼리 서로 도와야 한다." 생애 두 번째 출전하는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는 "월드컵 첫 경기(러시아전) 승리가 목표다. 첫 경기에서 승리를 하면 16강에 진출할 확률이 높아진다"면서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영광스럽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 본선이 시작되면 긴장이 될 것 같지만 대표팀이 하나가 되어 도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큰 무대에서 후회없이 뛰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파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