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전국 곳곳에서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노래가 울려퍼졌다.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침 식사 시간 직후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에게 꽃과 함께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불렀다. 훈훈했다. 하지만 불과 3시간 뒤 선수가 스승의 '돈'을 갈취(?)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상황은 이랬다.
기성용은 자신 있었다. A대표팀의 전문 키커였다. 영국에서 오른쪽 무릎 슬개골과 정강이뼈를 이어주는 힘줄에 염증이 생겼지만 거의 다 나았다. 이케다 코치도 킥을 해도 된다고 허락했다. 킥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필요한 대결이었다.
박건하 코치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현역 선수 시절 수원 삼성에서 292경기에 나와 44골-27도움을 기록했다. 킥 능력도 좋았다. 다만 은퇴한 지 10년 가까이 되었기에 핸디캡을 얻었다. 기성용 보다 3~4미터 앞으로 나와 킥을 찼다.
승리는 역시 현역선수의 몫이었다. 10개의 코너킥 가운데 2개를 골대 안으로 꽂아넣었다. 기성용은 승리를 결정한 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했다. 패배한 박 코치는 운동장을 떠나며 취재진들에게 "스승의 날인데 선생님 돈을 가져갔다"며 멋쩍게 웃었다.
파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