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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기성용과 박건하 대표팀 코치가 코너킥골 대결을 펼쳤다. 기성용이 킥을 하고 있다. 파주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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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전국 곳곳에서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노래가 울려퍼졌다.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침 식사 시간 직후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에게 꽃과 함께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불렀다. 훈훈했다. 하지만 불과 3시간 뒤 선수가 스승의 '돈'을 갈취(?)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상황은 이랬다.
이날 공식 훈련은 오후 4시였다. A대표팀 선수들은 자유시간을 가졌다. 저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개인훈련을 했다. 김승규 이 용(이상 울산) 정성룡(수원) 등은 그라운드로 내려가 뛰면서 몸을 풀었다. 기성용은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코치와 함께 그라운드를 뛰고 킥 연습까지 했다. 다른 선수들도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개인훈련에 매진했다.
사건은 점심 식사를 앞두고 발생했다. 이케다 코치와 개인 훈련을 마친 기성용은 박건하 코치에게 다가갔다. 즉석에서 코너킥골 대결이 펼쳐졌다. 코너킥을 직접 골문안으로 집어넣기였다. 10번씩 차서 골을 많이 넣는 쪽이 이기는 대결이었다. 소정의 상금도 걸었다.
기성용은 자신 있었다. A대표팀의 전문 키커였다. 영국에서 오른쪽 무릎 슬개골과 정강이뼈를 이어주는 힘줄에 염증이 생겼지만 거의 다 나았다. 이케다 코치도 킥을 해도 된다고 허락했다. 킥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필요한 대결이었다.
박건하 코치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현역 선수 시절 수원 삼성에서 292경기에 나와 44골-27도움을 기록했다. 킥 능력도 좋았다. 다만 은퇴한 지 10년 가까이 되었기에 핸디캡을 얻었다. 기성용 보다 3~4미터 앞으로 나와 킥을 찼다.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기성용은 볼이 골대로 들어가지 않을 때마다 "왜 안 들어가지~"를 연발하며 아쉬워했다. 박 코치는 기성용이 차는 내내 일부러 앞을 가로막는 등 견제했다.
승리는 역시 현역선수의 몫이었다. 10개의 코너킥 가운데 2개를 골대 안으로 꽂아넣었다. 기성용은 승리를 결정한 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했다. 패배한 박 코치는 운동장을 떠나며 취재진들에게 "스승의 날인데 선생님 돈을 가져갔다"며 멋쩍게 웃었다.
파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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