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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이었다.
16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도착한 곽태휘는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표정을 봐도 아시잖아요." 뜻밖이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원정을 마치고 새벽 늦게 잠이 들었다. 아내의 다급한 목소리에 깨어 들은 소식이 '홍명보호 합류'였다. 곽태휘는 "2010년 아픔 뒤 4년 뒤를 바라보고 준비를 해왔다. 월드컵 출전이라는 목표를 갖고 준비를 해왔는데, 꿈이 실현됐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고 밝혔다. 월드컵에 초대받지 못한 사우디의 팀 동료들은 경외의 눈빛으로 곽태휘를 바라볼 뿐이었다.
팀내 최고참 곽태휘의 역할은 명확하다. 본연의 임무인 수비 조율 뿐만 아니라 '맏형' 역할을 해야 한다. 선수 인생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에 나서는 대표팀의 맏형 자리는 기쁨과 동시에 부담이다. 아픔을 딛고 쌓아 올린 기쁨이 힘이다. 곽태휘는 "월드컵은 모든 이의 꿈이다.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다. 내 자리에서의 활약 뿐만 아니라 팀 내 역할 등 모든 부분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홍 감독께서 '팀 내 최고참인 만큼 여러 면에서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기 바란다'는 말을 했다"며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특히 수비는 경쟁도 필요하지만 조직력도 필요하다. 선수들과 하나가 되는게 우선이다. 그러다보면 좋은 결과도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4년 전의 부상에 대해서는 "다 지난 일이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피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 부분 때문에 몸을 사린다면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