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청 광장은 월드컵 거리 응원의 성지다.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도 서울시청 광장의 거리응원은 대한민국의 트레이드마크였다. 축구의 본고장인 유럽과 남미에서도 거리 응원을 펼쳤지만 성지인 서울시청 광장의 규모와는 비교가 안됐다.
또 4년이 흘렀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 목전이다. 한국 축구는 8회 연속 월드컵을 누빈다. 그러나 서울시청 광장의 붉은악마 응원은 이번에는 못 볼 것으로 보인다. 붉은악마와 현대·기아자동차, 월드컵 중계권을 보유하고 방송사 관계자 등이 최근 서울시청 광장의 거리 응원을 놓고 회의를 가졌다. 하지만 현재의 여건과 분위기로는 힘들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서울시청 광장은 대한민국의 눈물과 함께 하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설치돼 있다. 어떻게든 실종자를 모두 찾아야 한다. 아직은 정리를 얘기할 단계도 아니다. 거리 응원은 그 다음 문제다. 세월호 참사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길은 존중과 배려에서 출발한다.
붉은악마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서울시청에 응원과 관련해서 서울광장 사용건을 놓고 이야기를 해 놓았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가 터졌다"며 "분향소가 있는 한 서울광장을 이용할 수 없다. 붉은악마도 시대의 아픔을 함께한다"고 밝혔다. 붉은악마는 서울광장 외의 제2, 제3의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8일 최종엔트리를 발표한 자리에서 "여러분들이 우리 팀을 항상 '홍명보호'라고 비유하는데 이번 세월호 사고를 통해 다시 한번 무한한 책임을 알게 됐다"며 "대표팀이 어려운 시기에 대한민국과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온 힘을 다겠다. 희망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 때마다 온 국민을 하나로 묶어주었던 통로였다. 홍명보호는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희망을 얘기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