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포토스토리] 추억의 2002 박지성 편, '인생 결정한 포옹 세리머니'

기사입력 2014-06-04 06:34


스승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안기고 있는 제자 박지성. 훈훈한 모습은 이후 CF에도 함께 출연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최고의 감동 세리머니는 포르투갈전 결승골 주인공 박지성이 아닐까 싶다. 예선 2차전 미국전에서 전반 38분 왼쪽 발목이 접질리는 부상을 당해 교체된 뒤 한동안 목발을 짚고 다녀 포르투갈전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박지성은 당당히 선발 출장해 결승골을 뽑아내며 한국축구의 영웅이 되었다. 골을 기록한 순간 박지성은 두 팔을 벌려 벤치를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히딩크 감독과 눈이 마주쳤고 박지성은 히딩크감독과 감동적인 포옹 세리머니를 펼쳤다. 히딩크도 자신을 향해 달려온 박지성을 두 팔 벌려 힘껏 안아주었다. 2002 한일월드컵 최고의 세리머니는 이렇게 탄생했다.


2000년 대표팀에 첫 합류한 박지성.

2001년 5월 컨페더레이션스컵 한국-프랑스전에 출전하고 있는 박지성. 이날 대표팀은 프랑스에 5대0로 대패하며 히딩크 감독에게 '오대영'이란 별명까지 만들어줬다. 하지만 박지성은 1년 뒤 프랑스전에서 동점골을 기록하며 이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박지성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할 축구대표팀에 첫 포함이 되었다. 대한축구협회는 박지성의 능력을 알아본 당시 올림픽대표팀 허정무 감독의 요청을 받고 명지대에 다니고 있던 박지성을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켰다. 당시 한국축구의 '10대 기대주'로 평가받던 박지성은 일본프로축구(J리그)에 진출했다. 10대 대학선수가 해외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었다. 계약기간 1년에 신인으로서는 파격적인 연봉 5,000만엔(약 5억원)이었다.


2001년 12월 월드컵 대표팀 박지성이 동료들과 함께 훈련에 임하고 있다. 최종 대표팀 명단에서 탈락했던 이동국이 함께 훈련하고 있다.

지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박지성, 차두리, 최태욱(왼쪽)의 앳된 모습이 인상적이다.

히딩크 감독이 미니게임 전 박지성의 시계를 보며 시간을 체크하고 있다. 월드컵 전부터 히딩크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던 박지성은 이때부터 친밀감을 과시하고 있다.

박지성이 레이몬드의 체력강화프그램을 받으며 전력질주하고 있다. 뒤로 테리우스 안정환과 홍명보 감독의 모습이 보인다.

2002월드컵을 앞두고 박지성이 동료선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슈팅 훈련을 하고 있다. 진지한 표정으로 슈팅을 날리는 박지성.

2002년 5월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 도중 게임 벌칙으로 푸시업을 하고 있는 박지성. 히딩크 감독이 다가와 장난스럽게 몸을 누르고 있다.

2002년 5월 김남일, 이을용과 함께 훈련에 임하고 있는 박지성. 모두들 앳된 모습이 인상적이다.

2002년 5월 동료들과 함께 팀의 연습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박지성. 벤치에 앉아 있는 박지성이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당시엔 박지성 조차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었다.
박지성의 가장 큰 장점은 90분간 꾸준히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는 강인한 체력, 성실한 플레이와 타고난 승부근성이었다. 175㎝, 70㎏의 비교적 왜소한 체격조건은 성실함과 노력으로 극복해냈다. 2002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히딩크 감독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과감한 포지션 파괴. 강도 높게 실시해 온 트레이닝으로 모든 선수들의 무한 경쟁을 부추겼다. 히딩크 감독이 지향하는 축구 백서에 박지성은 100% 부합하는 선수였다. 화려한 개인기와 파워는 부족했지만, 공수 모두에서 활약이 가능한 멀티플레이 능력과 성실함, 강인한 체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2002년 5월 21일 벌어진 잉글랜드와 평가전에서 잉글랜드 오언의 선제골에 0대1 뒤지고 있던 후반 박지성이 천금 같은 헤딩 동점골을 넣었다.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박지성.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박지성은 두 번의 인상적인 골을 기록해 팬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2002년 5월 21일 제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평가전에서 후반 7분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귀중한 무승부 경기를 만들었다. 후반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린 것이다. 이어 2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는 당시, FIFA 랭킹 1위인 프랑스를 맞아 전반 26분 통렬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기록했다. 비록 대표팀은 프랑스에 3대2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팀 동료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만든 소중한 경기였다.


프랑스전 동점골로 팬들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박지성.

아트사커 프랑스를 침묵하게 만드는 완벽한 골을 선사하는 박지성.

프랑스의 레전드 골키퍼 파비앵 바르테즈(왼쪽)가 박지성의 완벽한 골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2002 년 6월 14일 열린 한일월드컵 D조 예선 최종전 포르투갈과 경기 후반 25분 박지성은 멋진 왼발 슈팅으로 당시 FIFA 랭킹 5위의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1대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2승1무(승점 7)를 기록하며 48년 만에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의 숙원을 푼 것이다. 박지성은 후반 25분 이영표가 센터링한 볼을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포르투갈 수비수 콘세이상을 제치고 왼발 슛, 골네트를 흔들었다. 완벽한 자신감으로 만든 이 골은 박지성의 월드컵 첫 골이자, 한국의 16강 진출에 쐐기를 박는 통쾌한 골이었다. 골을 기록한 순간 박지성은 두 팔을 벌려 벤치를 향해 달렸고 히딩크 감독과 감동적인 포옹 세리머니가 만들어졌다.


히딩크에게 달려가고 있는 박지성.

어퍼컷 세리머니로 화답하고 있는 히딩크 감독.
박지성을 한국축구의 캡틴으로 성장하게 만든 인물 중 단연 최고는 히딩크 감독일 것이다. 박지성 본인도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히딩크 감독이다"라고 말했다. 박지성과 히딩크의 우정은 아직까지도 단단하다. 서로에 대해 신뢰가 깊으며 남다른 둘만의 우정을 느낄 수 있다. 2002월드컵을 앞두고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에게 "너는 유럽 무대에서 뛸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을 전했다. 히딩크 감독의 진심어린 이 말 한마디가 박지성에게는 목표가 되었고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스페인과 8강전 승부차기에서 안정환이 골을 성공시키자 박지성이 밝은 표정으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포르투갈 전에서 골을 넣고 벤치를 향해 내달리고 있는 박지성.
박지성이 가리키고 있는 사람이 바로 히딩크 감독이다.

2002년 6월 14일 한국-포르투갈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인천 월드컵경기장을 찾은 박지성 아버지 박성종, 어머니 장명자 씨가 경기 전 관중석에서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박지성은 부모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승골을 넣으며 영웅 탄생을 알렸다.

2003년 1월 박지성은 대망의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네덜란드 PSV아인트호벤에 입단한 박지성이 히딩크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히딩크와 함께하는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박지성은 축구선수로서는 왜소한 체격에 치명적인 평발이라는 약점을 가진 불리한 신체적 조건을 가졌다. 하지만, 그는 공격과 수비를 가라지 않고 팀이 원하면 어디서든 제 역할을 해내는 성설함을 장점으로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 되었다. 박지성은 "더 큰 나를 위해 지금의 나를 버린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지금껏 달려왔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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