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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와 파비오 카펠로. 설전으로 첫 만남을 수놓았다.
이들의 색깔은 기자회견에서 그대로 묻어났다. 홍 감독은 쏟아지는 질문에 차분하게 답하면서 결전 준비를 마쳤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내일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후회없는 경기를 할 것으로 믿는다"며 "그동안 많이 부족했으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변의 무관심한 시선에 대해선 "무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카펠로 감독은 능수능란한 언변으로 기자회견 분위기를 주도했다. 훈련 초반 20분 공개에 길들여진 러시아 취재진의 날선 물음에 유연하게 받아쳤다. 이고리 데니소프 대신 바실리 베레주츠키를 주장으로 선임한 이유에 대해선 "영어를 잘하는 만큼 심판과 소통이 잘 될 것 같아서"라고 대답해 실소를 자아냈다. 선수단 통제에 대해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양날의 검이다. 한달만 참으라고 했다. 그 뒤엔 집에서 미친듯이 하지 않겠느냐"고 미소를 지었다.
승리에 대한 의지는 같았다. 홍 감독은 "카펠로 감독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이기 때문에 러시아 대표팀에 (긍정적) 영향은 있을 것으로 본다. 존중하고 있다. 그러나 그 부분에 대해 특별히 신경쓰진 않는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카펠로 감독도 "우리는 철저히 준비했다. 본선에 오르기 위해 최상의 준비를 했고, 컨디션도 최고다. 자신있다. 상대팀들은 우리가 아주 좋은 팀이라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쿠이아바(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