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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은 골가뭄을 걱정했다. 1998년 프랑스대회부터 2010년 남아공대회까지 경기당 평균 득점은 계속 떨어졌다. 1998년 프랑스대회에서는 2.67골, 2002년 한-일대회에서는 2.52골, 2006년 독일대회에서는 2.30골이었다. 2010년 남아공대회에서는 64경기에서 145골이 터지는데 그쳤다. 평균 2.26골이었다. 특히 조별리그 48경기에서의 경기당 평균득점은 2.1골에 머물렀다. 가장 골이 안터졌던 1990년 이탈리아대회 때의 경기당 평균 2.16골보다도 낮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우였다. 골폭풍이다. 16일까지 열린 11경기에서 36골이 터졌다. 경기당 3.27골이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갑자기 높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새로운 공인구 브라주카도 공격 축구를 부추기고 있다. 브라주카는 역대 월드컵 공인구 가운데 표면을 구성하는 조각 수가 6개로 가장 적다. 조각 수가 적다보니 구(球)에 더욱 가까워졌다. 덕분에 정확성이 높아졌고 슈팅의 스피드가 빨라졌다. 실제로 5월 말 일본 쓰쿠바 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을 보면 브라주카가 공격축구에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구진은 브라주카와 자블라니(2010년 대회 공인구) 팀가이스트(2006년 대회 공인구) 등 5개 축구공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브라주카가 초속 10~25m의 속도로 날아갈 때 받는 저항력이 가장 작게 나타났다. 저항력이 적다는 것은 같은 힘으로 볼을 찼을 때 더 빠른 속도로 날아간다는 의미다. 실제로 브라질의 네이마르, 이탈리아의 클라우디우 마르키시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날린 빠르면서도 정확한 중거리슛은 모두 골로 연결됐다.
마지막으로 체력적인 부담도 공격축구를 불러왔다. 이번 대회 경기장들은 대부분 덥고 습하다.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체력을 유지한 팀들이 유리했다. 11경기 가운데 후반에 결승골이 터진 경기는 8경기나 됐다. 무더운 날씨에서도 체력을 유지하는 팀이 승리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