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과 '쐐기', B조 2차전의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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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는 16세 때까지 정식으로 축구를 배운 적이 없다. 골목에서 공을 차던 '그런' 소년이었다. 경제가 붕괴된 브라질에서 축구가 유일한 성공 수단이라는 '자조적 상황'이 코스타가 처한 현실이었다. 그러다 상파울루에 있는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축구의 기본부터 다시 배운 것이 선수로서의 첫 걸음이었다. 골목에서 보낸 시간은 허송세월이 아니었다. 좁은 골목에서 터득한 창의적인 드리블은 예측불허였다. 단순히 골만 잘 넣는 선수가 아니었다.
2006년 포르투갈 브라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코스타는 사실 '저니맨'이었다. 9년간 5차례나 임대 생활을 했다. 브라질대표팀에도 뒤늦게 발탁됐다. 그의 A매치 데뷔는 지난해 3월 22일 이탈리아전이었다. 그러나 9월 상황이 급변했다. 코스타가 스페인 시민권을 취득하자 스페인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그의 대표팀 선발이 가능한지를 문의했다. 가능했다. 브라질대표로 FIFA나 대륙별 축구연맹이 주관하는 대회의 예선과 본선을 뛰지 않았기 때문에 스페인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결국 조국을 버리고 스페인을 택했다. 예상대로 비난이 쏟아졌다. 네덜란드전에서 후반 18분 페르난도 토레스와 교체될 때까지 브라질 팬들의 야유가 빗발쳤다. 코스타의 플레이는 스페인 팬들의 기대에도 부응하지 못했다. 그래도 그의 활약이 스페인의 부활과 맞물려있다는 현실은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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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는 1차전에서 호주의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A매치 8경기 출전에 불과한 호주의 풀백 잭슨 데이비슨이 맡고 있는 왼쪽 측면을 계속해서 두드렸다. 우측 윙어 산체스를 적극 활용했다. 질식 공격도 칠레의 강점이다. 강한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빠른 역습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부분이 매끄럽고 날카롭다. 여기에 골키퍼 브라보의 눈부신 선방은 선수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주고 있다.
'티키타카'는 스페인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짧은 패스를 통해 볼점유율을 높이면서 상대를 차근차근 조여가는 공격 전개는 항상 위협적이다. 그러나 이 전술은 이미 노출이 많이 됐다. 플랜 B가 가동돼야 한다. 또 마지막 방점이 찍혀야 경기가 풀린다. 골이 필요하다. 코스타 뿐만 아니라 다비드 실바, 안드레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등 '가짜 9번'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