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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전에서 일군 '1주일의 반전'이 홍명보호의 공기를 바꿔 놓았다.
사실 홍명보호는 마음놓고 웃질 못했다. 지난달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패한 뒤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에 나섰다. 목전 앞으로 다가온 본선의 긴장감, 치열한 주전경쟁이 지배했다. 10일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4골차 패배를 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결전지 브라질에 입성한 뒤에는 러시아전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집중 또 집중했다. 쿠이아바로 넘어와 러시아전을 준비하는 순간까지 기나긴 침묵이 이어졌다. 하지만 러시아전 무승부로 압박감에서 해방됐다. 준비한 플레이를 대부분 펼쳐 보이면서 그간의 준비가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경기 내용에서도 러시아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다. 고비를 넘기며 첫 승점을 따내 16강 진출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첫 경기서 얻은 자신감은 분위기 전환으로 귀결됐다. 공격수 지동원은 "선수들이 쿠이아바에서 자신감을 회복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 처음 이구아수에 왔을 때보다는 좋은 분위기"라고 밝혔다.
해방감은 식탁에서도 물씬 풍겼다. 힘겨운 승부를 마치고 이구아수에 복귀한 홍명보호를 김치찌개와 소고기구이가 환영했다. 월드컵대표팀 지원을 위해 파견된 김형채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 조리장이 내놓은 회심의 카드다. 20일 넘게 미국, 브라질에 체류하면서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상당했다. 김치찌개가 '정신적인 허기'를 채우는 무기였다면, 소고기는 단백질 보충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떨어진 체력을 보충하는 역할이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한국 선수들은 음식이 아주 중요하다. 음식만으로도 피로를 풀 수 있다"고 말했다. 홍명보호 숙소인 버번 카타라카스 리조트에는 오랜만에 화기애애한 회식 분위기가 연출됐다.
미소와 자신감은 동색이다. 16강 도전의 기로인 알제리전에 나서는 홍명보호의 사기는 충천해 있다.
이구아수(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