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승부다. 이 한판으로 16강 여부가 결정된다. 크로아티아는 승점 3점(1승1패)으로 A조 3위, 멕시코는 승점 4점(1승1무)으로 2위다. 크로아티아는 무조건 이겨야 하고, 멕시코는 최소 비겨야 한다. '공격 앞으로'를 부르짖는 크로아티아는 '돌아온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28·바이에른 뮌헨), '뒷문 지키기'에 나서는 멕시코는 '뜨거운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29·아작시오)의 활약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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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만주키치와 뜨거운 오초아
크로아티아는 개막전에서 브라질에 1대3으로 패했다. 아쉬운 패배였다. 경기력은 대등했다. 오심이 패배의 결정적 원인이었지만, 만주키치의 부재도 컸다. 만주키치는 지난해 11월20일 아이슬란드와의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 2차전(2대0 크로아티아 승)에서 전반 27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전반 38분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해 1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의 퇴장 징계는 본선 무대까지 이어진다. 니키차 옐라비치(헐시티)가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했지만, 확실히 무게감이 떨어졌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카메룬과의 조별리그 2차전. 크로아티아의 반전 카드는 만주키치였다. 만주키치는 만점활약을 펼쳤다. 2골을 성공시키며 크로아티아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크로아티아는 만주키치의 복귀와 함께 강력한 전력을 되찾았다. 만주키치는 크로아티아 최고의 공격수다. 어린시절부터 '차세대공격수'로 불렸던 만주키치는 크로아티아 리그를 지배한 뒤 독일 분데스리가로 건너가 특급 공격수로 성장했다. 만주키치는 지역 예선에서 팀내 최다 골(4골)을 기록했고,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올시즌 26골을 터뜨리며 리그와 DFB포칼컵 '더블'을 이끌었다.
'벽초아' 오초아는 이번 브라질월드컵이 낳은 최고의 스타다. 그는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2차전(0대0 무)에서 신들린 듯한 선방쇼를 펼쳤다. 이날 활약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브라질전 직후 오초아의 슈퍼세이브 패러디물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출중한 기량을 가진 오초아를 향해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오초아의 에이전트는 "오초아에 관심을 보인 클럽이 최소 20개에 이른다"고 했다. 오초아는 이달 말에 프랑스 아작시오와 계약이 끝난다. 이적료까지 없어 오초아를 향한 명문구단의 구애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오초아는 일찌감치 '천재 골키퍼'로 주목을 받았다. 탁월한 순발력과 골키핑 능력을 앞세워 18세에 명문 아메리카의 주전이 됐다. 20세에는 2006년 독일월드컵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빅클럽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하지만 도핑테스트에서 발목이 잡혔다. 2011년 골드컵에 출전했다 1차 도핑에서 금지약물인 클렌부테롤이 검출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2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빅클럽들은 징계가 확정될 경우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몸을 사렸다. 겨우 아작시오와 계약했다. 하지만 오초아가 고기를 섭취하는 과정에서 클렌부테롤이 나왔다는 판정이 내려졌고 징계는 없던 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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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발끝과 손끝에서 16강이 갈린다
만주키치는 '몰아치기'에 능하다. 카메룬전 2골로 시동을 걸었다. 크로아티아는 '플레이메이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다소 부진한 것이 아쉽지만, 측면에 포진한 이비차 올리치, 이반 페리시치(이상 볼프스부르크)의 컨디션이 좋다. 만주키치가 골을 넣을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다. 만주키치는 혼자 힘으로 골을 만들어내기 보다는 주어진 찬스를 마무리하는데 최적화된 스타일이다. 카메룬전 2골도 탁월한 위치선정이 만든 골이었다. 일단 분위기는 괜찮다.
멕시코는 2경기에서 무실점 중이다. 스리백 카드가 제대로 먹혔다. 수비 보다는 공격에 초점을 맞춘 3-5-2 전술이지만, 압박이 좋아 상대에게 많은 기회를 내주지 않고 있다. 위기상황에서는 오초아가 '최후의 보루'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골키퍼도 공격수 만큼 흐름에 민감하다. 최근의 활약이라면 어떤 슈팅도 막아낼 수 있을 것같은 분위기다. 그래서 물오른 만주키치와의 대결에 관심이 더욱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