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멈춘 '불굴의 사자' 카메룬, 논란의 월드컵

기사입력 2014-06-24 07:21


◇카메룬대표팀 ⓒAFPBBNews = News1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의 8강 신화는 없었다.

'불굴의 사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카메룬이 숱한 논란을 일으킨 끝에 브라질 여정을 마감했다. 카메룬은 24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리아 에스타디오 나시오날에서 벌어진 브라질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대4로 대패했다. 1, 2차전에서 멕시코(0대1)와 크로아티아(0대4)에 패한 카메룬은 3전 전패로 A조 최하위를 기록했다.

논란의 연속이었다. 카메룬은 보너스 지급 문제로 브라질행을 출국을 거부했다. 선수단의 보너스 요구액과 정부 제시안이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카메룬 정부는 1인당 6만1000유로(약 8400만원)의 보너스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선수단은 1인당 18만2000달러를 요구했다. 당초 예정 탑승시간을 12시간 넘긴 뒤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분위기가 좋을 수 없었다.

크로아티아전을 앞두고 비보가 있었다. 간판 스트라이커 에투가 오른무릎 부상으로 월드컵을 마감했다. 동력이 없었다.

대형사고도 쳤다. 중원의 핵 알레스 송이 전반 40분 만주키치와 어깨싸움을 하다 밀리자 뒤에서 팔꿈치로 가격했다. 바로 앞에서 지켜본 주심은 곧바로 퇴장을 선언했다. 송은 23일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은 징계위원회에서 3경기 출전 정지와 함께 2만 스위스프랑(약 2300만원)의 벌금이 내려졌다. 브라질월드컵 개막 후 FIFA가 내린 가장 무거운 징계다.

이 뿐이 아니다. 클라이맥스는 부끄러운 '집안싸움'이었다. 크로아티아에 0-4로 끌려가던 후반 44분이었다. 아수에코토와 무칸조가 이야기를 나누는가 싶더니, 몸싸움이 시작됐다. 무칸조의 '버럭' 한마디에 흥분한 아수 에코토가 머리를 곧바로 들이받았다. 가슴을 떠밀며 몸싸움이 치열해지려는 찰라, 동료들이 달려와 싸움을 뜯어말렸다. 경기 직후 화해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아수에코토는 표정을 딱 굳힌 채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아수에쿠토는 "멕시코전에 이어 크로아티아전에서도 무칸조가 내 옆에서 볼을 몰고 가다가 빼앗겼다. 내게 패스했어야 했다고 지적하자 그가 '내 등에서 손 떼!'라고 했고 그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며 "그땐 자제력을 잃었다. 만약 점수가 0-0이었다면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되돌릴 수 없었다.

다행히 브라질전에서 대패했지만 마티프가 이번 대회의 유일한 골을 터트렸다. 전반 26분 니옴의 패스를 골로 연결했다. 조별리그 탈락이 이미 확정됐지만 투지도 대단했다.

하지만 카메룬의 엔진은 브라질전을 끝으로 멈췄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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