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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이다.
홍 감독의 선택이 관심이다. 1차전 러시아(1대1 무), 2차전 알제리(2대4 패)의 '베스트 11'은 동색이었다. 선택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그러나 전력 운용에 적잖은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원톱 박주영(29·아스널)이 기대치를 밑돈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김영권(24·광저우 헝다)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 붕괴된 센터백과 오른쪽 윙백인 이 용(28·울산)의 부진도 걱정스럽다. 중심축 역할을 하지 못한 한국영(24·가시와)과 컨디션이 떨어진 이청용(26·볼턴)을 어떻게 기용할 지도 물음표다. 골키퍼 정성룡(29·수원)도 마찬가지다.
과연 벨기에전에서 변화의 바람은 불까. 대폭은 아니더라도 2~3명의 교체는 불가피해 보인다. 첫 번째 주자는 역시 박주영이다. 박주영을 최종엔트리에 포함시킨 것은 당연한 결정이다. 하지만 러시아, 알제리전에서의 박주영은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광활한 활동 반경은 그대로지만 수비수들을 단번에 허무는 파괴력은 떨어졌다. 연계 플레이도 눈에 띄지 않았다. 상대 수비라인의 위협이 되지 않았다.
벨기에전은 첫째도 골, 둘째도 골이다. 현재 박주영보다 김신욱이 더 위협적인 존재다. 김신욱의 높이와 공간을 활용한 플레이로 충분히 골문을 노릴 수 있다. 박주영은 조커로 돌릴 수 있다.
정성룡도 재검토해야 한다. 특수 포지션인 골키퍼의 경우 웬만해선 교체되지 않는다. 그러나 정성룡의 현 상황은 '웬만하지 않을 만큼'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실점으로 연결되는 치명적인 오판과 수비라인 리드 실패는 풍부한 경험과는 맞지 않는 옷이다. 김승규(24·울산)는 분명 대안이 될 수 있다.
객관적인 컨디션 관리도 절실하다. 사령탑들은 '감'과 '데이터' 사이에서 고민한다. 때론 감이, 때론 데이터가 맞을 때가 있다. 다만 책임은 감독이 진다. 알제리전에선 이청용과 김영권이 정상 컨디션이 아닌 듯 했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객관적인 몸상태를 무시해서는 안된다. 컨디션이 최악일 경우 차선을 선택하는 과감한 승부수도 필요하다.
모든 경기를 잘 할 수 없다.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벨기에전의 베스트 11 선발은 어느 때보다 신중해야 한다. 홍 감독 앞에 떨어진 최대 현안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