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골든볼 수상은 기자단 투표 아닌 FIFA의 결정이었다

기사입력 2014-07-16 07:31


ⓒAFPBBNews = News1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골든볼 수상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메시는 14일(한국시각) 독일과의 결승전이 끝난 후 대회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 트로피를 받았다. 아르헨티나는 독일에 0대1로 패하며 정상 문턱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메시는 조별리그에서 4골을 넣으며 월드컵 트라우마를 씻었다. 하지만 토너먼트들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승전에서도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랬기에 메시의 골든볼 수상은 다소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제프 블레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디에고 마라도나가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블래터 회장은 브라질 마라카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시가 이번 대회 최고 선수로 선정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마라도나 역시 아르헨티나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메시에게 천국을 선물하고 싶다. 하지만 골든볼 수상은 아니다"고 했다. 그는 나아가 마케팅용 선정이라며 평가절하했다. 골든볼의 후원사는 아디다스며, 메시는 아디다스의 핵심 모델이다. '베테랑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와 '축구 평론가' 알렌 한센도 "메시의 골든볼 수상은 동의하기 어렵다. 골든볼은 인기투표가 아니다"고 했다.

재밌는 것은 메시 조차 골든볼 수상을 반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메시는 골든볼 수상을 위해 단상에 올랐지만 웃지 않았다. 진정한 레전드 반열에 오를 기회를 바로 앞에서 놓쳤기 때문이다. 메시는 월드컵을 제외하고 축구선수가 얻을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렇기에 골든볼 수상이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골든볼을 받은 것은 소용없다"며 "오직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만 생각했다. 이렇게 패배하게 돼 아프다"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골든볼은 어떻게 선정됐을까. 이번 골든볼이 논란을 낳고 있는 것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기술위원회가 수상자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까지는 각국 기자단의 투표를 통해 골든볼 수상자가 가려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4강전이 끝난 후 골든볼 후보 10명이 발표됐고, 결승전이 끝난 후 FIFA의 기술 연구 그룹(Technical Study Group)이 수상자를 정했다. 메시는 이런 과정으로 골든볼을, 토마스 뮐러(독일)는 실버볼을, 아르연 로번(네덜란드)은 브론즈볼을 수상했다. 스폰서의 압력이 있을 수 있었다는 논란이 이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FIFA는 논란이 계속되자 "골든볼 수상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이번에는 기술 연구 그룹에 너무 많은 권한이 부여됐다. 기자단 투표가 다시 진행될 수도 있다.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방식을 논의할 것이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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