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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뜨면 안되요. 본인이 잘 알겠죠."
황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본인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연일 이어지는 활약은 자극제일 뿐, 주전 자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황 감독은 "훈련이 끝난 뒤 개인 시간에도 영상을 보고 훈련을 하는 등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도 "한 순간이면 안된다. 꾸준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예전에도 그러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황 감독의 채찍은 과거의 기억과 맞닿아 있다. 강수일은 뛰어난 실력을 갖고도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다. 인천 시절이던 2008년 2군리그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따낸 게 전부였다. '다문화 선수' '셔플댄스' 등 축구 외로 주목을 받았다. 기복이 너무 심한 게 흠이었다. 2010년엔 음주사건으로 임의탈퇴 처분을 받으며 선수 생명의 기로에 놓이기도 했다. 지난 3월 강수일이 포항에 임대될 때만 해도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줄 지 미지수였다. 냉정하게 제자들을 평가하는 황 감독의 지도철학에 강수일이 흔들릴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강수일의 활약에 신광훈의 페널티킥골을 보탠 포항은 부산을 2대0으로 완파했다. 포항은 승점 33이 되면서 클래식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지난해 3월 이후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에 그쳤던 부산전 징크스도 깨끗하게 씻으면서 '영일만 찬가'를 불렀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강철전사의 일원으로 거듭난 강수일이 몸소 증명하고 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