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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선수들의 훈련은 50m 구간기록과 페이스를 맞춰가는, 지난한 반복훈련이다. 400m 선수라고 해서 400m를 쉴새없이 오가며 기록을 재는 것이 아니다. 50m 구간을 수백번 오간다. 50m 구간기록을 8번 합친 기록이 400m 기록이 된다. 감독이 매 50m의 구간별 목표기록을 설정한다. 실전에서, 목표 삼은 구간기록만 똑딱똑딱 맞춰낼 수만 있다면, 그 레이스는 성공이다.
결선 레이스는 대반전이었다. 첫 50m를 23초58로 주파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48초68의 기록으로 오전의 대회신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김천수영장은 뜨거운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지난 3월 뉴사우스웨일스 스테이트오픈 챔피언십에서 수립한 한국신기록 48초42에는 0.26초 못미쳤지만, 4년전 광저우아시안게임의 48초70보다 0.02초 빨랐다. 스타트블록이 없는 비공인스타트대, 1.35m의 얕은 수심 등으로 인한 '핸디캡' 0.3~0.4초를 감안한다면, 한국최고기록 못지 않은 호기록이었다.
박태환은 스타트대, 수심 등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며칠간 현장에서 연습해본 결과 스타트대에서 0.4초 정도 차이가 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첫 50m에서 최대한 기록을 당기려고 노력했다, 생각보다 좋은 기록이 나왔다"며 웃었다. 박태환은 "오늘이 고비였다. 예선전 후에 많이 지쳐 있었다. 예선전이 결선 때보다 힘들었다. 결선때 마음을 다잡았다. 아시안게임과 똑같은 일정이기 때문에 여기서 한번 더 극복해내면 아시안게임때는 더 좋은 여건에서 할 수 있다. 한단계만 더 넘으면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구간별 기록을 밀었다 당겼다 하는 경이로운 능력에 대해 '천재' 박태환은 '99%의 노력'을 이야기했다. "연습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워낙 훈련량이 많았다. 나도 모르게 기록을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같다"고 설명했다.
김천=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