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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상무의 키워드는 '군기'다.
그러나 부대장의 외출은 이미 세상에 알려져 있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웃었다. 그러나 찜찜했다. 부대장의 위력을 알기 때문이다. 4월 9일 아픔이 있었다. 서울은 상주 원정에서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1대2 패했다. 당시 부대장이 경기장을 지켰다. 최 감독은 상주전을 앞두고 "나도 상무에서 뛰어서 알지만 부대장님이 오신다고 하면 선수들도 평소와는 다르게 경기에 나선다"며 경계했다.
서울은 악몽에 되살아나는 듯 했다. 다행히 재연되지 않았다. 그 때 없었던 몰리나가 있었다. 후반 24분이었다. 몰리나는 미드필드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을 놓치지 않았다. 그림같은 왼발 프리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역전까지 시간도 충분했다. 12분 뒤 기다리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고명진의 패스가 쇄도하는 고광민에게 정확하게 연결됐고, 고광민이 크로스를 올렸다. 에스쿠데로가 트래핑한 후 오른발 슛으로 연결, 골네트를 갈랐다.
서울은 클래식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최근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를 질주하며 승점 21점(5승6무6패)을 기록했다. 7위를 지켰지만 윗물에서 놀 날이 멀지 않았다. 그룹A의 마지노선인 6위 울산(승점 24·6승6무5패)이 드디어 사정권에 들어왔다. 승점 차는 3점이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심판 판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수적 열세에도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결과는 졌으나 난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에 의해 경기가 만들어졌다. 나머지는 상상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상주는 이날 옐로카드 6장에 1명이 퇴장당했다. 그러나 결과는 되돌릴 수 없었다.
'서울 극장'이 '군기'를 지배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