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선두 등극 비결은 '뉴페이스-더블 스쿼드-여유'

기사입력 2014-08-04 18:13



전북 현대가 오랜 기다림 끝에 포항을 넘어섰다.

전북이 전남과의 '호남더비' 승리를 바탕으로 클래식 순위표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4월 26일 이후 99일만의 1위 탈환이다. "무더운 여름이 되면 달라질 것"이라던 최강희 전북 감독의 전망대로다. 한 여름의 무더위를 발판삼아 전북이 상승 기류에 제대로 올라탔다.

뉴페이스의 득점 가세

뉴페이스들이 선두 등극의 주역이다. 전북의 전반기 공격은 12경기에서 5골을 넣은 이동국이 홀로 이끌었다. 그러나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에 새로운 득점 루트가 개척됐다. 올시즌 전북에 입단한 한교원 이재성 카이오 등이 득점 대열에 가세했다. 전반기에 2골(12경기)에 그쳤던 오른쪽 날개 한교원은 후반기에 3골(6경기)을 넣었다. 왼측면 날개로 활약했던 '신인' 이재성의 전반기부터 가능성을 인정받더니 후반기에 기량이 꽃을 피웠다. 후반기부터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꾼 이재성은 전반기 1골(10경기), 후반기 3골(6경기)로 전북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카이오 역시 전반기 2득점(10경기)의 부진에서 벗어나 후반기에 3골(5경기)로 맹활약 중이다.

더블 스쿼드의 위용

전북의 강점은 부상 선수의 공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더블 스쿼드'를 완벽하게 갖췄다. 부상한 선수들의 포지션에 새 선수들이 가세해 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중앙 수비수 윌킨슨이 월드컵 출전으로 인해 자리를 비우자 정인환이 부상에서 회복, 전북의 수비진을 지켰다. 월드컵 이후 김기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이번에는 윌킨슨이 김기희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전북의 수비진은 18경기에서 11번 골문을 내줬다. 12개 클래식 팀 중 최소실점이다.

중앙 미드필드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전반기에 허리를 책임졌던 김남일과 정 혁이 장기 부상으로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감췄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신형민이 이들의 공백을 말끔히 지웠다. 공격력이 좋은 이재성이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꾼 것도 '신의 한수'였다. 이를 두고 최 감독은 '운'이라고 표현했다. "감독이 머리아플까봐 선수들이 알아서 바통터치를 하는 것 같다. 포지션 경쟁이 많아지면 뛰지 않는 선수들이 분위기를 헤칠 수 있다. 하지만 알아서 바통터치 해주니 머리가 아프지 않다." 운이 따라준 것도 더블 스쿼드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여유를 되찾다


지난시즌 리그 우승에 실패한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잔소리를 많이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올시즌에 변화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그러나 7명이 새롭게 가세했고, 전반기에 조직력에서 엇박자를 내자 최 감독의 마음은 또 급해졌다. 최 감독은 "올해초에도 너무 서둘렀다. 서두르다보니 선수들에게 무리가 왔다"고 했다. 한달간의 월드컵 휴식기가 반전의 시작점이었다. 목포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팀 전력이 본궤도에 올랐다. 최 감독도 안정을 되찾았다. 그는 "휴식기를 통해서 선수들이 훈련이나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좋아졌다. 아직 경기 운영에서 미숙한 부분이 있지만 선수들이 스스로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금은 여유가 있고 편안해졌다. 선수들을 믿고 기다린다"고 했다. 전북은 후반기 6경기에서 4승2무의 상승세를 타며 선두까지 탈환했다. 최 감독은 "예상보다 일찍 1위에 올라갔다. 순위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정신적, 전술적으로 준비를 잘 하겠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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