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찾은 레니 감독 "K-리그, 하이클래스다"

기사입력 2014-08-17 09:56


◇마틴 레니 이랜드 초대 감독이 1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포항-전북전 전반전이 끝난 뒤 질문에 답하고 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벽안의 이방인은 그라운드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모든 게 호기심이었다.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 뿐만이 아니었다. 90분 내내 변화무쌍한 그라운드의 흐름, 양팀의 벤치싸움, 1만7000여 관중들이 내뿜는 열기 모두 놓치지 않았다. 토요일밤의 열기를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했다.

주인공은 신생팀 이랜드축구단의 초대 사령탑 마틴 레니 감독이다. 레니 감독은 1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포항-전북 간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를 관전하기 위헤 직접 현장을 찾았다. 서울 연고로 내년부터 챌린지(2부리그)에 참가하는 이랜드가 창단 기초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살림살이를 꾸리면서 레니 감독도 방한했다. 레니 감독은 한국에 머물며 클래식, 챌린지(2부리그) 경기들을 볼 계획이다. 한국 프로축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새 시즌 구상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레니 감독은 "성남-전북전을 봤다. 안산, FC서울의 경기도 지켜봤다"며 꽤 오랜기간 한국 축구를 관찰해왔음을 밝혔다. 그가 느낀 한국 축구, K-리그의 인상은 어떨까. "전체적으로 팀 수준이 높고 선수들의 기술도 좋다. 전술적이고 치열한 경기를 하는 듯 하다. 하이클래스(Hi-class)의 경기를 한다." 클래식 선두 경쟁을 벌인 포항-전북의 맞대결도 "상당히 격렬하다. 큰 경기인 만큼 선수들이 이따금 실수를 하는 듯 하다. 그래도 하이클래스"라고 엄지를 세웠다. 레니 감독은 "(K-리그의 전체적인 느낌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와 비슷하다. 그러나 (팀 간 격차가 적어) 어려운 승부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탐구생활' 뒤에는 실전이 기다리고 있다. 레니 감독은 곧 이랜드의 뼈대를 만드는 작업에 착수한다. 선수를 선발하고 전술적 색채를 입히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화두는 '재미'다. 레니 감독은 "공격적이고 압박적인 팀을 만들고 싶다. 전술적으로 좋은 팀을 만들 것이다. 무엇보다 팬, 선수들이 즐길 수 있는 경기를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지붕 두가족' 서울과의 라이벌 구도에 초점을 맞췄다. "맨유-맨시티처럼 한 도시 안에서 지역 라이벌을 형성하는 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서울은 큰 도시다. 맨체스터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 맨체스터 더비 때마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이유는 그런 라이벌 구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나도 그런 구도를 만드는 게 목표다." '한강더비' 실현을 위해서는 챌린지라는 벽을 넘어야 한다. 레니 감독은 "MLS에서는 열정적인 팀을 만들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랜드도 그렇게 만들 것이다. 서두르진 않겠지만, 팬들이 추구하는 방향에 맞추고 싶다. 첫 시즌 챌린지 우승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새로운 도전은 즐거움 그 자체다. 레니 감독과 이랜드가 몰고 올 '돌풍'이 기대된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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