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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적이었다.
숨가쁜 2주일이었다. 이 위원장은 5일 새벽 네덜란드로 출국,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만난 후 6일 귀국했다. 7일 1차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한국대표팀에 관심이 있다고 했다. 1주일 이내에 협상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1년에 한 달 정도 유럽 체류는 몰라도 A매치가 없을 때 계속해서 머문다는 것은 상식 밖이었다. 특히 기술위원회는 차기 감독은 단순히 '지도자'가 아닌 한국 축구에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선생님'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A매치가 없을 때 지도자 강습회 등을 통해 국내 지도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을 원했다. 체계적인 유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전수할 능력도 기대했다. 판 바르바이크 감독은 축구협회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했다.
둘째는 돈 문제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약 20억원의 연봉과 옵션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세금이었다. 한국은 고액소득자에게 40%, 네덜란드는 52%를 과세한다. 큰 문제는 아니다. 한국과 네덜란드는 이중과세방지협약이 돼 있다. 이중과세방지협약은 같은 소득에 대해 두 나라에서 중복으로 과세하는 것을 막아 조세의 이중부담을 방지하는 제도다. 하지만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이중과세방지협약이 모호하다며 '세금 폭탄'을 우려했다. 축구협회는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지만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의문부호를 거두지 않았다.
가장 큰 두 가지의 문제지만 '독이 든 성배'의 분위기도 읽은 것으로 관측된다.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에선 코치, 2006년 7월부터 2007년 8월까지 한국대표팀을 지휘한 네덜란드 출신의 핌 베어벡 감독은 최근 판 마르바이크 감독에게 뼈있는 조언을 했다. "히딩크 감독이나 아드보카트 감독 시절 2주 이상 자리를 비우면 엄청난 국민적 비난에 직면했다. 한국에서의 대표팀 감독은 공공의 재산이다. 2200만 시민이 거주하는 서울 인근에서 모두가 예의주시하는 자리다. 메르센과는 전혀 다르다. 평화로운 시간을 가지기 힘들다. 한국대표팀 감독은 많은 것이 요구되는 통합의 자리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처음에는 큰 기대감에 부풀었다. 하지만 곳곳에서 들려오는 적신호가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A급 외국인 감독 선임은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한국 축구의 냉정한 현실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