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의 침묵, 깊어가는 수원 고민

기사입력 2014-08-25 06:43



먹이를 두고 달려드는 한 마리의 호랑이같았다. 그 눈에서는 허기와 동시에 살기까지 느껴졌다. 하지만 오늘도 '허탕'이었다. 눈에서는 아쉬움과 실망이 가득했다.

정대세(수원)가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에서도 헛심만 썼다. 정대세로서는 공격 포인트가 절실했다. 이전까지 18경기에 나와 4골 밖에 넣지 못했다. 지난 시즌 23경기에서 10골을 넣었던 골잡이는 온데간데 없었다. 주전 자리도 로저에서 내주었다. 17일 전남과의 21라운드에서는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3개의 슈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정대세로서는 조바심이 날 수 밖에 없었다.

성남전에서는 후반 11분 교체로 들어갔다. 교체 직전 수원은 성남 김태환에게 선제골을 내주었다. 0-1 상황에서 믿을 것은 정대세의 득점력이었다. 기분좋게 시작했다. 들어간 지 6분만에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산토스의 골을 도왔다. 김은선이 올린 얼리크로스를 정대세가 강한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성남 박준혁 골키퍼가 쳐냈다. 이 볼은 산토스 앞으로 흘렀다. 산토스가 가볍게 마무리했다.

거기까지였다. 불운에 발목이 잡혔다. 3분 뒤 정대세가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다들 환호했다. 하지만 이내 조용해졌다. 부심이 깃발을 들었다. 오프사이드였다. 27분에는 강력한 중거리슈팅도 날렸다.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답답한 듯 보였다. 후반 36분에는 상대 골키퍼를 향해 돌진했다. 골키퍼의 킥을 따내려는 마음에 슬라이딩까지 불사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골은 없었다.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정대세는 고개를 푹 숙인채 경기장을 떠났다. 정대세는 경기 후 "아쉽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더 강하게 먹어서 반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대세의 부진에 수원도 머리가 아프게 됐다. 전남과의 21라운드에서 1대3으로 진 수원은 이번 경기까지 1대1로 비기면서 승점 1점 추가에 그쳤다. 4위권을 승점 5점차로 떨어뜨려놓았던 수원은 2경기 1무1패의 부진 속에 4위 전남과 승점이 같아졌다. 서정원 감독은 "스트라이커가 2명 밖에 없다. 개인 컨디션에 따라 부진할 때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수원=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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