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경기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4만 6천여명의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양팀 선수들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7.12/
왜 슈퍼매치일까.
팬들에게 답이 있다. 2004년부터 시작된 검붉은 서울과 푸른 수원의 전쟁, 39차례 빅뱅의 평균관중이 무려 3만4904명이다. 올해 두 차례 충돌했다. 4월12일 '세월호 참사'의 아픔과 빗속에서 열린 악재속에서도 2만9318명(수원)이 찾았다. 7월12일에는 브라질월드컵의 아픔이 희망으로 채색됐다. 4만6549명이 상암벌을 달궜다. '아시아 최고의 더비(Asia's top derby)',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7대 더비에 선정된 K-리그의 자랑스런 얼굴이다.
5일 슈퍼매치의 문이 다시 열린다. 다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이다. 오후 2시 휘슬이 울린다. 서울과 수원은 물론 K-리그가 떨고 있다. 왜일까.
서울 ACL 후유증 있다? 없다?
서울은 1일 호주 시드니에서 대혈투를 치렀다. 웨스턴 시드니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이었다. 올시즌의 명운이 걸린 한판이었다. 그러나 눈물을 흘렸다. 0대2로 무릎을 꿇고, 2년 연속 ACL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준우승의 한도 털어내지 못했다.
2일 귀국한 서울은 아파할 수도 없는 처지다. 슈퍼매치 무대에 올라야 한다. 서울은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5위(승점 43)에 랭크돼 있다. ACL 일정으로 한 경기를 덜 치렀다. FA컵 4강에도 올라있지만 내년 시즌 ACL 재도전을 위해서는 일단 순위를 3위로 끌어올려야 안정권이다. 클래식에선 현재 9경기 연속 무패(6승3무)다. 3위가 바로 수원(승점 51)이다. 슈퍼매치가 반전의 무대다. 만약 실패하면 ACL 후유증이 길어질 수 있다. 스플릿도 걱정해야 한다. 33라운드후 1~6위의 그룹A, 7~12의 그룹B로 분리된다. 7위 전남의 승점은 43점이다. 스플릿까지는 4라운드밖에 남지 않았다.
수원 슈퍼매치 후유증 있다? 없다?
한때 슈퍼매치는 수원 천하였다. 지난해 8월3일 물줄기가 바뀌었다. 서울이 2대1로 승리하며 수원전 9경기 연속 무승(2무7패)의 사슬을 끊었다. 2011년 4월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도 수원전 2무5패의 설움을 마침내 털어냈다.
처절한 복수가 시작됐다. 최근 서울의 독무대가 됐다. 서울은 7월12일 수원을 2대0으로 물리치며 '3-3'을 완성했다. 수원전 3연승, 홈 3연승에 성공했다. 슈퍼매치는 어느덧 수원의 숙제가 됐다.
수원도 갈림길이다. 최근 8경기 연속 무패(4승4무)로 가파른 상승세다. 그러나 1일 하위권인 인천과의 홈경기가 아쉬웠다. 1-0으로 리드하다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 1대1로 비겼다. 수원은 28라운드에서 선두권 전쟁에 가세했다. 인천을 꺾었으면 2위에 오를 수 있었다. 이날 제주를 제압한 1위 전북(승점 56)과의 승점 차는 다시 5점으로 벌어졌다. 2위 포항은 수원과 같은 승점 51점이다. 골득실에서 순위(포항 +14, 수원 +11)가 엇갈려 있다. 슈퍼매치에서 또 다시 패할 경우 선두권 싸움에서 이탈할 수 있다.
K-리그가 떨고 있는 이유다. 슈퍼매치의 결과에 따라 선두권과 중위권 판세가 요동칠 수밖에 없다.
변수는 있다? 없다?
라이벌전은 예측불허의 변수와 공존하다. 해외원정을 다녀온 서울은 역시 체력이 걱정이다. 왕복 20시간을 비행했다. 수원도 주중 혈투를 치렀지만 서울보다 상황은 낫다.
2년간 잊혀진 인물들도 돌아온다. 수원은 경찰청에서 전역한 오범석과 양상민, 상무에서 제대한 이상호와 하태균이 복귀했다. 서울은 '슈퍼매치의 사나이' 정조국을 비롯해 문기한 김동우 등이 돌아왔다. 두 팀 모두 천군만마의 지원군이다.
슈퍼매치는 K-리그의 꿈이다. 그라운드도 설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