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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출신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입에서 가장 빈번하게 오르는 이름은 '흥민'이다.
10일 새 장이 열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라과이와 데뷔전(2대0 승)을 치렀다.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시키는 파격으로 첫 실험을 했다. 이유를 묻자, 또 손흥민을 꺼냈다. "많은 상황을 고려했고 특히 피로도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손흥민의 경우 장시간 비행과 유럽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 등 많은 경기에 출전해 90분간 뛸 체력이 안됐다. 그래서 쉴 수 있는 시간을 줬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출전했다. 주 포지션인 왼쪽 윙어 대신 오른쪽 날개를 맡았다. 위치는 별의미가 없었다. 사실상 프리롤이었다. 왼쪽과 오른쪽, 중앙을 누비며 공격을 이끌었다. 슈팅 보다는 패스에 주안점을 둔 이타적인 플레이는 또 다른 반전이었다. 그러나 공격포인트가 없었던 것이 불만이었다. 그는 "홈경기서 2대0으로 이겼다고 만족하는 내 자신이 불만스럽다. 더 큰 점수차로 이길 수 있었는데 후반에 조금은 느슨하게 플레이를 했다. 문전에서 조급함이 생겨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손흥민은 이를 악물었다. 골문을 정조준하고 있다. 손흥민의 키워드는 A매치 골갈증 해소다. 국내에서 열린 A매치에서 마지막으로 골을 터트린 것은 1년 전인 지난해 10월 15일 말리전(3대1 승)이었다. 손흥민은 승부욕의 화신이다. 슈틸리케 감독 앞에서 골시위를 하고 싶은 것이 그의 솔직한 심경이다.
손흥민은 코스타리카전을 하루 앞둔 13일 슈틸리케 감독과 기자회견에 동석했다. 애정이 묻어났다. 손흥민의 출사표도 승리와 골이었다. 그는 "말리전에서 골을 넣은 후 대표팀에서 득점이 상당기간 없었다. 시간이 되면 골이 들어 갈 것이다. 조급하지 않지만 그래도 골을 넣으면 좋겠다. 하지만 어떤 선수가 골을 넣어도 상관하지 않고 코스타리카와 같은 강팀을 이기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남태희(23·레퀴야)와 김민우(24·사간도스)의 등장으로 측면의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손흥민은 "위기감이라기보다 다른 선수가 잘하면 좋다. 경기장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건 선수 입장에서 당연한 것"이라며 "나도 경기장에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한다. 다른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 의식이 되니까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누구든 자신이 가진 능력 100% 이상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중심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기대치도 하늘을 찌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