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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축구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주목할 것은 북한의 경기력이다. 정신력과 체력을 앞세운 투박한 축구를 펼쳤던 북한은 저연령대로 내려갈수록 탁월한 기술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지난 U-16 챔피언십에서 보여준 북한의 역습축구는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1대1에서도 자신있게 플레이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달라진 풍경의 이유가 있다. 북한은 최근 축구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북한 U-16 대표팀에는 유럽에서 담금질을 한 선수가 6명이나 포함돼 있었다. 이승우처럼 클럽에 소속된 선수가 아닌 유럽에서 위탁교육을 받은 선수들이다. 간판 골잡이 한광성을 비롯해 정창범 최성혁 등은 바르셀로나의 축구학교인 마르세 재단에서 축구를 배웠다. 김예범 김위성 최진남 등은 이탈리아 페루자에 있는 '이탈리아 사커 매니지먼트'에 소속돼 있다. 이들 두 교육기관에 유소년 선수들을 파견해 교육하는 데 드는 비용은 북한 정부가 부담하고 있다.
북한이 축구에 관심을 쏟는 것은 최고 지도자 김정은 위원장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농구 뿐만 아니라 축구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북한 매체에서 공개된 김 위원장의 축구경기 관람만 10차례가 넘는다. 작년 7월에는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한 감독과 선수들을 만나 일일이 손을 잡으며 치하한 적도 있다. 최근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북한에서 중계하도록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맨유와 웨인 루니의 광팬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NBA스타 였던 데니스 로드맨을 초청할 정도로 농구에 대한 애정이 컸던 김 위원장이 축구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인기를 고려해, 축구를 통한 다양한 체제 선전·선동 효과를 거두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