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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수원의 첫번째 목표는 '우승'이다. 산술적으로는 가능하다. 2위 수원과 선두 전북과 승점차는 10점이다. 남은 5경기 전승을 하더라도 전북이 2승만 거두면 끝이다. 현실적으로 역전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서정원 수원 감독은 "1%의 기회가 있다고 하면 그것을 쫓아가는 것이 축구다"고 했다. 어려움은 서 감독도, 선수들도, 팬들도 안다. 그럼에도 서 감독이 1%의 기회를 말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여기에 하나가 더 있다.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의 의미다. 수원은 내년 선수단 개편을 피할 수 없다. 올해 모기업이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바뀌었다. 지원금도 상당히 삭감됐다.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둔 고액연봉자들 가운데 몇몇은 수원을 떠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금쯤 고삐를 잡지 않으면 팀분위기 전체가 뒤숭숭해질 수 있다. 기분 좋게 올 시즌을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하려면 '목표'가 필요하다.
젊은 선수들을 위한 좋은 경험이라는 측면도 있다. 수원은 2008년 K-리그 우승 이후 부진했다. 2009년 10위, 2010년 7위, 2011년과 2012년은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5위에 그쳤다. 5년동안 리그 우승을 다툰 경험이 전무하다. 올 시즌 FA컵에서 초반 탈락한 것도 이런 경험 부족이 컸다. 스플릿 직전 열린 32라운드와 33라운드에서 1무1패에 그쳤다. 성남과의 32라운드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주었다. 33라운드 전북 원정에서는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0대1로 졌다. 다 경험부족 탓이다.
그렇기에 올해 우승 경쟁을 끝까지 가지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승 경쟁을 통해 선수들이 큰 경기에 임하는 방법을 몸으로 터득할 수 있다. 이는 향후 시즌을 위한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