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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60)이 박주영(29·알 샤밥) 카드를 뽑아들었다.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팀을 찾지 못하고 경기력도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대표팀 선발을 논하는 것은 부정적"이라고 했다. 박주영이 화답했다. 둥지를 찾았다. 지난달 1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샤밥에 입단했다.
고민은 있다
박주영 소집 보다 더 큰 고민은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부재다. 1m98의 김신욱(26·울산)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부상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1m87인 이동국(35·전북)마저 지난달 26일 수원전에서 종아리를 다쳤다. 4~6주의 진단이 나왔다. 김신욱은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이동국은 12월 회복이 가능하다. 문제는 경기 감각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구상에 금이 갔다. 그는 "박주영의 소집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동국과 김신욱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것이다. 두 선수는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쓸 자원이다. 박주영 등 다른 공격옵션으로는 비슷한 특징을 가진 선수가 없다"며 "공격은 제로톱 전술과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활용한 두 가지 옵션이 있다. 하지만 두 번째 옵션을 쓸 수 없는 것이 더 큰 고민"이라고 강조했다.
김신욱과 이동국에 대해서도 "두 선수의 부상은 말한대로 아시안컵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진 않는다"고 했다. 물론 바람은 피력했다. "그래도 계속 지켜볼 생각이다. 둘 중 한 명이라도 희망적인 소식을 전해주길 바란다. 제 시간에 회복하길 바라고 있다. 최악의 경우, 두 선수 모두 회복되지 못한다면 계속 다른 옵션을 찾을 것이다. 두 가지 옵션 중 한 가지를 잃었다고 해서 아시안컵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 대안을 찾도록 하겠다." 그 시나리오에 바로 박주영이 있다.
박주영의 과제는
박주영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부진으로 도마에 올랐다. 2010년 남아공,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과 2012년 런던, 사상 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은 잊혀진지 오래다. 결국 박주영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슈틸리케호에 녹아들어야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과 사전에 교감을 나누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했다. 그는 "직접 들은 것은 없다. 하지만 대표팀 복귀 의지는 월드컵대표 선수로 활약한 부분, 무적에서 사우디리그에 진출해 뛰는 것으로 증명된 것이다. 대표팀에서 뛸 의지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 본인의 가치는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을 명단에 포함시킨 이유는 간단하다. 대표팀에 들어와서 어떻게 호흡을 맞추는지 여부를 보는 것이다. 박주영을 비롯해 이번 명단에 포함된 모두가 마찬가지다. 아직 호주아시안컵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누구에게도 확실하게 주지 않았다. 선수 스스로 본인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며 "11명의 선수로 이길 수 없다. 전체적인 밸런스도 중요하다. 팀의 구성원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한다. 박주영은 사우디에 진출해 3경기를 뛰었다. 이것이 발탁될 수 있는 자격이 될 수 있을지, 불충분할 지는 소집 때 눈으로 확인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싫든, 좋든 주사위는 던져졌다. 박주영의 부활, 스스로 출구를 마련해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슈틸리케호 2기 소집명단(22명)
GK=김승규(24·울산)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 정성룡(29·수원)
DF=차두리(34·서울) 곽태휘(33·알 힐랄) 장현수(23·광저우 부리) 김창수(29·가시와) 김영권(24·광저우 헝다) 김진수(22·호펜하임)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27·마인츠)
MF=기성용(25·스완지시티) 이청용(26·볼턴) 손흥민(22·레버쿠젠) 한국영(24·카타르SC) 남태희(23·레퀴야) 구자철(25·마인츠) 김민우(24·사간도스) 한교원(24·전북)
FW=조영철(25·카타르SC) 이근호(29·엘 자이시) 박주영(29·알 샤밥)
※대기명단=신화용(31·포항) 윤석영(24·QPR) 홍 철(24·수원) 박종우(25·광저우 부리) 이명주(24·알 아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