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초반 무실점 가도를 질주하던 바르셀로나가 갑작스럽게 주저앉았다. 가장 눈에 띄는 약점은 단연 세트 피스다.
또다른 우승경쟁자 시메오네 감독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세트 피스 장인팀'이다. 페르난도 토레스-라다멜 팔카오-디에고 코스타 등 최고의 공격수들이 이적해도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올시즌 19골 중 무려 16골을 프리킥 또는 코너킥 상황에서 기록했다. 파리생제르맹(PSG)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바르셀로나의 이 같은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해 승리를 따냈다.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가 공중볼에 강점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다니 알베스-호르디 알바 등 측면 수비수들을 비롯해 메시, 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주력 선수 대부분이 패스와 스피드는 좋지만 키가 작다. 올시즌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중앙수비수로 기용되는 빈도가 늘면서 세트피스 대처가 더욱 약해졌다.
공격에서도 세트 피스에서의 약점은 여실히 드러난다. 바르셀로나는 올시즌 10경기에서 총 96번의 코너킥을 시도해 단 1골도 터뜨리지 못했다. 데드볼 찬스를 효과적으로 살리지 못하는데다 주력 선수들이 노쇠화하면서 경기 템포는 더욱 느려졌다. 특유의 '티키타카'가 사실상 무너졌고, 리오넬 메시-네이마르 등 슈퍼스타들의 개인 돌파 외에는 득점 루트가 마땅치 않다. 최근 바르셀로나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진을 세밀한 패스로 헤집는 모습은 보기 드물어졌다.
시즌의 1/3 가량을 소화한 시점에서 맞이한 첫번째 위기, 엔리케 감독의 위기 관리 능력을 지켜볼 때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