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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팀에 기댈 생각은 없다. 우리의 운명을 직접 헤쳐나갈 기회다."
하지만 우승으로 들뜬 분위기르 빠르게 가라앉혀야 했다. 김 감독은 "숙소로 돌아가서 국수만 먹었다"며 웃었다. 강등권 싸움, 성남의 슬픈 현 주소였다. 성남은 7승13무16패(승점 34)를 기록, 11위에 랭크돼 있었다. 이미 한 경기를 더 치른 10위 경남과는 승점 2점차였다. 10위와 11위의 처지는 천양지차다. 10위는 K-리그 클래식에 자동 잔류한다. 11위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챌린지(2부 리그) 플레이오프 승리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때문에 성남은 26일 인천을 반드시 꺾고 10위를 탈환, 클래식 최종전에서 잔류의 가능성을 스스로 높여야 했다. 뾰족한 묘수가 없었다.
결전을 앞둔 김 감독은 "최종전에서 다른 팀의 결과에 기댈 생각이 없다.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헤쳐나갈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밝혔다. FA컵 120분 혈투의 여파는 크지 않았다. 김 감독은 "FA컵 결승 이후 75시간이 흘렀다. 체력은 충분히 회복했다"며 "정신적 피로도도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또 "잔류 로드맵을 짤 때 FA컵이 끝난 뒤 이 경기까지 준비해야 하는 스케즐을 대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편안하게 하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값진 승점 3점을 따냈지만, 아직 강등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29일 클래식 최종전에서 운명이 갈린다. 10위 성남도, 11위 경남도 승리해야 자동 잔류를 결정지을 수 있다. 성남은 최근 10경기 무패(6승4무) 행진을 달리고 있는 부산을, 경남은 이미 강등이 확정된 상주와 맞붙는다. 운명의 시계는 흐르고 있다.
인천=김진회, 박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