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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 시장이자 성남FC 구단주(50)가 팀이 K-리그 챌린지(2부 리그)로 강등될 경우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포기할 수 있다는 여지가 담긴 글을 남겨 논란이 일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주중 경기를 치른 선수들의 체력 회복 뿐만 아니라 '할 수 있다'라는 선수단 분위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야말로 정신적인 면이 선수들에게 미치는 파장이 크다는 얘기다. FA컵 우승도 객관적 실력보다는 선수들의 오기와 김학범 감독의 치밀한 전략으로 일궈낸 성과였다. 그러나 구단주의 과유불급이 선수들의 분위기를 제대로 망쳤다. 이 시장은 2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남FC, 꼴찌의 반란인가? 왕따된 우등생인가?'라는 제하의 글에서 먼저 내년 예산 확보의 긍정적인 상황을 전했다. '내년에 시 지원 예산은 물론 메인스폰서를 포함한 후원도 50억원 이상 충분히 확보해 1부 리그(클래식) 잔류시 내년부터 시민 구단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다. FA컵 우승에 따른 아시아챔피언스 리그(ACL)를 치르는데도 특별한 문제는 없을 뿐 아니라 해외 출전에 필요한 선수 보강과 해외 출전비 추가 마련도 적극 검토중'이라고 했다.
심판위원회는 여러 차례 불거졌던 판정 논란과 심판 자질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해왔다. 올시즌을 앞두고 전체 심판 인원의 30%에 이르는 13명을 교체하는 등 인적 쇄신을 위한 대대적 심판원 교체를 실시했다. 홈팀 지역 심판 배정 배제, 배정 비공개 제도 시행, 최신 심판 장비 운영 등으로 깨끗하고 공정한 판정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 공정한 평가 시스템을 확립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시행했다. 연맹은 최근 심판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자 K-리그 심판과 심판 판정의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Talk about Referee'를 실시했고, 대한축구협회는 'Respect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을 한 팀의 성적 부진에 적용시켜 전체까지 오염됐다는식의 글로 폄하해선 안된다.
이 시장의 마지막 발언은 선수단에 오히려 부담감만 더 전가시켰다. 그는 '대규모 예산 삭감과 후원취소로 구단규모를 줄이면서 ACL에 출전해야 하는 황당한 일이 실제 발생하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실건가요?'라며 '선택지는 많지 않습니다. 대폭 축소된 선수진으로 출전을 강행해 핸드볼 경기 수준의 실점을 하며 나라 망신을 시키거나, 예산과 실력의 현실을 인정하고 출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ACL 출전권 포기를 시사하는 발언이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가뜩이나 부담을 안고 있는 선수들에게 더 부담을 안긴 꼴이 됐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꿈은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든 셈이다. 성남 선수들은 시민구단 전환 이후 어려운 환경 속에서 FA컵 우승을 일궈냈다. 선수들은 내년시즌 ACL 출전의 꿈에 젖어있다. 그러나 구단주의 출전 포기 시사 발언은 선수들의 노력을 수포로 만든 처사다.
연맹 관계자는 "이 시장의 행동은 중요한 일전을 앞둔 성남 선수들에게 더 부담을 주고 있다. 또 책임을 선수들에게 전가시키는 행동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