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UAE, EPL에서 대리전 치를까?

기사입력 2014-12-18 09:35


ⓒAFPBBNews = News1

과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 간의 대리전이 펼쳐질까.

카타르 정부가 EPL 구단 인수 계획을 공개했다. 살라 비 가넴 빈 나세르 알 알리 카타르 체육부 장관은 18일(한국시각)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EPL에 투자하자는 의견을 모았으며, 투자 대상으로 상당히 좋은 곳이 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카타르가 토트넘을 인수하려고 10억파운드(약 1조7000억원)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자신이 토트넘의 팬이라고 밝힌 알 알리 장관은 "EPL 구단을 소유하고 경영하는데 투자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이미 국고로 운영되는 투자기업 '카타르스포츠투자(QSI)'를 통해 프랑스 리그1의 파리 생제르맹(PSG)을 사들여 운영 중이다. 알 알리 장관은 "EPL 구단도 PSG를 모델로 운영될 것"이라며 "카타르는 뭔가를 사들여 진짜 좋은 것으로 변신시키는 데 탁월하다. 지난 20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PSG를 챔피언으로 만들지 않았느냐"고 주장했다.

카타르의 계획은 복잡한 중동 정세와 맞물려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카타르와 이웃한 UAE는 지난 2008년 맨시티를 인수해 유럽 최강팀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막대한 투자로 스타들을 끌어 모으면서 이슈몰이를 해왔다. 카타르 정부가 EPL 구단을 인수하게 되면 정치적으로 껄끄러운 카타르-UAE 정부 간의 대리전 양상을 띠게 될 전망이다. UAE는 카타르가 중동지역 왕정국가가 경계하는 이슬람주의 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한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지난 3월 주재 대사를 본국 소환하는 등 불편한 감정을 여지없이 드러낸 바 있다. 최근 들어 관계 개선을 시도 중이지만, 여전히 껄끄러운 관계다.

하지만 카타르의 계획은 장밋빛 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유럽축구연맹(UEFA)은 비리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한 구단이 다른 출전 구단 지분을 보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며 '카타르가 EPL 구단을 인수하게 될 경우 PSG 소유 문제와 맞물려 UEFA 규정에 저촉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QSI가 PSG에서 손을 떼는 게 EPL 구단 인수 계획을 실현시킬 수 있는 방벙이 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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