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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보직 이동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변수라 그도 다소 혼란스러웠다. "올림픽대표팀에 대해서는 1%도 생각하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을 잘 보좌하며 월드컵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였고, 역할이었다. 그러나 아시안컵 결승전이 끝난 직후 이용수 기술위원장님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 백혈병이라는 얘기는 안하고 이 감독님이 몹시 안좋다고 얘기하더라. 그리고 올림픽대표팀 감독직을 권유받았다."
쉽지 않은 여정이다. 두 차례 아시아지역 예선을 거쳐야 한다. 올림픽 본선은 또 다른 이야기다. 홍명보 감독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연출했다. 신화 재현을 위해서는 더 큰 그림을 완성해야 한다. 그는 "런던올림픽에서 아시아 중 일본 다음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쉽지 않은 성과다. 그 다음 감독이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내가 될 줄 몰랐다"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이번 목표를 8강 혹은 동메달이라고 아직 생각은 하지 못했다. 본선 출전권을 따내기 위한 고민이 먼저다. 예전보다 올림픽 본선 진출이 더 힘들다. 3월 1차 관문 통과가 우선"이라고 했다.
리우데자네이루를 향한 대장정은 3월 시작된다.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질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예선이다. 내년 1월에는 카타르에서 2016년 U-23 챔피언십이 벌어진다. U-23 챔피언십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을 위한 아시아지역 예선을 겸하고 있다.
품에서 떠나 보낸 슈틸리케 감독은 어떨까. 그는 "슈틸리케 감독님에게는 보고를 못드렸다. 고민하느라 전화 통화만 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영전을 축하한다'고 했다. 나중에 '저녁이랑 와인을 제대로 사라'고 하셨다"며 웃었다. 슈틸리케호와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님이 어떤 흐름을 갖고 갈지 알고 있다. 감독님께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파악했다. 올림픽팀이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으면 건의할 것이고, 필요해 하는 부분이 있으면 도와주겠다. 좋은 코드를 맞춰서 한국 축구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올림픽 선수들을 잘 모른다. 먼저 선수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즐겁고 재미있게 이기는 축구를 하고 싶다.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하면서 운동장에서 화합된 모습, 개개인이 희생해 팀이 하나로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성남에 이은 신 감독의 두 번째 감독 보직은 올림픽대표팀이다. '운명'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신 감독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