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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의 윤석영(25)이 퀸즈파크레인저스(이하 QPR)의 올시즌 원정 첫승을 지켜냈다.
윤석영은 스티븐 코커, 리오 퍼디낸드, 모리시오 이슬라와 함께 포백라인에 섰다. 직전 사우스햄턴전에서 부상하며 시즌아웃 가능성이 높은 센터백 리처드 던 대신 퍼디낸드가, 전치 2주 판정을 받은 원톱 찰리 오스틴 대신 보비 자모라가 출전했다.
선덜랜드의 공세가 불발된 후 기회는 또다시 QPR에게 찾아왔다. 후반 종료 직전 또다시 필립스가 띄워올린 날카로운 측면 크로스를 자모라가 문전에서 가볍게 차넣으며 쐐기골을 터뜨렸다. 슈팅수에서도 13대6으로 홈팀을 압도했다. 거스 포옛 선덜랜드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고메스 데신 알바레스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QPR 역시 후반 7분 2도움을 기록한 매트 필립스를 빼고 숀 라이트 필립스를 투입했다. 후반 24분 알바레스의 중거리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벗어났다.
윤석영은 한때 '절친' 지동원의 홈구장이었던 선덜랜드 그라운드에서 51일만에 선발, 시즌 원정 첫승의 기쁨을 맛봤다.
해리 레드냅의 뒤늦은 신임속에 윤석영은 지난해 12월21일 웨스트브롬위치전까지 10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웨스트브롬위치전 전반 30분만에 부상으로 교체된 후 한달 가까이 발목과 허리 등 재활과 치료에 전념했다. 레드냅 감독의 고별전이 된 지난 1일 EPL 23라운드 스토크시티 원정(1대3 패)에서 후반 30분 교체투입돼 15분여를 뛰었다.
윤석영은 레드냅 감독이 사임한 후 레스 퍼디낸드와 크리스 램지 코치 체제에서 맞은 첫 경기였던 지난 8일 사우스햄턴전(0대1 패)에 결장했다. 포지션 경쟁자 아르망 트라오레가 나섰지만 QPR은 후반 추가시간 실점하며 5연패에 빠졌다. 베테랑 센터백 리처드 던까지 빠진 상황에서 코치들의 선택은 또다시 '투혼의 사이드백' 윤석영이었다. 이날도 측면에서 한발 빠른 수비로 애덤 존슨을 꽁꽁 묶어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승리는 QPR에게도 윤석영에게도 큰 의미다. QPR은 올시즌 원정에서 첫승을 기록했다. 지긋지긋한 원정 12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리그 5연패, 리그 8경기 무승의 덫에서도 벗어났다.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승점 22로 16위에 올라섰다. 25경기 6승 무패다.
주목할 점은, QPR의 6승 가운데 5승(애스턴빌라, 레스터시티, 번리, 웨스트브롬위치, 선덜랜드)은 윤석영이 출전한 경기다. 윤석영이 나선 12경기에서 5승을 따냈다. 윤석영이 결장한 13경기에선 1승에 그쳤다. 특유의 투지와 스피드, 활동량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의 아이콘'이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