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대가 마련됐다. 역대 최고액에 중계권 계약이 완료됐다. EPL 사무국은 11일(한국시각) '스카이스포츠와 BT가 2016∼2019시즌 영국내 프리미어리그 중계권리를 따냈다'며 '중계권료는 51억3천600만 파운드(약 8조5500억원)'라고 발표했다. 이번 중계권료는 직전(2013∼2016년) 계약액인 30억1천800만 파운드에서 무려 71%나 상승한 역대 최고액이다. 한 경기당 중계권료는 무려 1019만 파운드(약 170억원)에 달한다.
이번 중계권료는 그동안 EPL 중계를 사실상 독점해온 스카이스포츠와 BT의 대항마로 디스커버리 네트워크, bEIN 스포츠 등이 입찰에 참가하며 폭등했다. EPL 중계권은 2001~2004 시즌(총 330경기)에 처음으로 10억 파운드를 돌파했고, 이후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2013~2016 시즌(총 462경기)에는 30억 파운드를 넘어섰다. 이번 계약으로 스카이스포츠는 42억 파운드를 부담하고 한 시즌에 126경기를 중계하게 됐고, BT는 나머지 금액을 채우면서 한 시즌에 42경기의 중계권을 따냈다.
EPL 중계권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때문에 이처럼 치열한 경쟁이 진행됐다. 2013∼2016시즌 중계권을 나눠 가진 스카이스포츠와 BT는 지난해 하반기 이익이 5억2700만 파운드(약 8770억원·세전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도 그만큼의 이익을 올릴 수 있다.
이번 중계권 인상으로 EPL 구단들의 수익도 늘어났다. EPL은 중계권료의 50%는 20개 구단에 고루 배분하고, 25%는 성적에 따라 차등 배분한다. 또 남머지 25%는 시설 이용료 명목으로 구단에 지급된다. 중계권료 수익이 안정되다보니 EPL 선수들의 지난해 평균연봉이 세계 최고인 227만3277 파운드(약 39억원)에 이른다. EPL 사무국은 "중계권료는 각 구단이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고 유소년 선수를 길러내는 바탕이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