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카이오 "전북전서 잘해야 팬들이 더 좋아할 것"

기사입력 2015-02-12 07:15


수원의 외국인 공격수 카이오. 사진제공=수원 삼성

"전북전에 더 열심히 뛰어야, 전북-수원 팬 모두 좋아할 것이다."

녹색 유니폼(전북)에서 수원의 푸른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외국인 공격수 카이오(수원)가 전북을 향해 창을 갈고 있다. '친정팀' 전북에 나쁜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만의 보답 방식이다. 자신을 응원해줬던 전북의 팬들과, 앞으로 응원해줄 수원 팬들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전북전 활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카이오는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북 팬들에?눼 항상 감사했다. 팬들과 만나보면 '적극적으로 수비도 하고, 팀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고 좋아하게 됐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수원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수원을 위해 희생하는 플레이를 하겠다. 전북을 상대할 때는 더 열심히 하겠다. 내가 수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전북 팬들도, 수원팬들도 뿌듯해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1m 87의 장신에 몸싸움과 헤딩 능력, 중거리 슈팅 능력까지 갖춘 카이오는 올시즌 클래식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해야 하는 수원은 최전방을 책임질 후보다. 그러나 카이오는 다른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들과 성격이 조금 다르다. 특이하게 '예(禮)'를 중시한다. 개인이 아닌 팀을 앞세우고 상대를 먼저 생각한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카이오는 브라질에서 태어났지만 일본계 브라질인이다. 이민 2세대다. 일본계 집안에서 자라 아시아 문화에 익숙하다. 아시아에서 생활도 오래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J리그 세레소 오사카, 요코하마FC에서 6시즌간 활약하며 43골(125경기)을 넣었다. 지난해에는 전북에 입단, 43경기에 출전해 13골-2도움을 기록했다. 전북에서도 예의 바른 외국인선수로 통했다.

이렇다보니 그는 팬들과 유대 관계를 중요시하고, 항상 팀을 위해 자신을 낮추곤 했다. 유니폼을 바꿔 입었지만 그의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올시즌 득점왕에 대한 욕심을 묻는 질문에 카이오는 "모든 공격수가 득점왕을 욕심 내야 한다. 당연히 나도 욕심이 나지만 득점왕과 팀의 우승을 고르라면 우승을 택하겠다. 팀을 위해 나를 희생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수원에는 '득점왕' 산토스가 있다. 득점력이 있는 선수다. 나에게 좋은 패스도 많이 넣어주고,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상대 수비를 혼란시켜주면 나랑 호흡이 잘 맞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자신감은 지난 시즌보다 충만해졌다. 이미 K리그에 대한 적응을 끝냈기 때문이다. "전북에서 시즌 초반에 적응을 못했다. J리그보다 K리그는 압박이 강했다. 그래도 후반기부터 적응을 했다. 올시즌에는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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