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 앙리, 과거 핸들링 지적에 "메시도…"

기사입력 2015-03-26 18:29


2010 남아공월드컵 예선 앙리의 핸드볼(왼쪽), 1966 이탈리아 월드컵 마라도나의 핸드볼. ⓒAFPBBNews = News1

"메시가 핸들링을 하면 천재적인 행동이고, 내가 하면 죽일놈이 되나?"

축구레전드 티에리 앙리가 과거 자신의 핸드볼 반칙 사건에 대해 어이없는 변명으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앙리는 지난 2009년 남아공월드컵 예선 아일랜드 전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했지만,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이 공은 윌리엄 갈라스의 헤딩 동점골로 연결됐다. 결국 1-1로 비긴 프랑스는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앙리 축구인생 최대의 흑역사라고 할만하다.

영국 언론 골닷컴에 따르면 앙리는 25일(한국 시각) 프랑스 언론 카날플러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사건이 등장하자 "그 일에 대해서라면 수없이 말해왔다. 즉시 아일랜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핸들링이었다'라고 사과했다. 그들이 내게 뭐라고 했을 것 같나? '널 탓하지 않겠다'라고 했다"라고 까칠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앙리는 "나는 그날 언론들에게도 내 핸들링이라고 인정했다. 무시할 수도 있었지만, 솔직하게 말했다"라며 "공이 라인을 벗어나려던 참이었고, 골키퍼도 달려들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벌어진 일종의 사고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앙리는 급기야 팀 후배였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까지 끌어들였다. 그는 "당신들은 잘 모르겠지만, 지난 2007년 메시는 에스파뇰 전에서 핸들링 반칙을 범했다"라며 "사람들은 그에게 '역시 마라도나에 비견될 천재'라고 칭송했다. 그런데 왜 내게는 죽일놈이라 욕하는가"라고 불쾌한 심경을 토로했다.

앙리는 바르셀로나에서 퇴단한 2009년 뉴욕 레드불스로 이적한 것에 대해서도 "내가 탈출했다고? 누구로부터? 나는 2009년에 미국으로 가길 원했을 뿐"이라며 "더이상 대표팀으로 뛰고 싶지 않았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핸들링 반칙 당시 앙리는 본인의 말대로 자신의 핸들링 반칙이었다고 즉각 인정했다. 하지만 '어떻게 해결하면 좋겠냐'라는 질문에 "재경기를 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다"라고 답해 전세계적인 비난을 받았다. 특히 1-0으로 승리할 경기를 비겨 탈락한 아일랜드의 분노는 엄청났다.


게다가 남아공 월드컵 결과는 인과응보였다. 프랑스는 레몽 도메네크 감독에 대한 항명 및 선수간 파벌 싸움이 겹치며 멕시코-남아공에 연패, 1무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지네딘 지단이 없는 대표팀에서의 책임감에 버거워하던 앙리는 월드컵 직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앙리 2010 남아공월드컵 유럽 예선 핸드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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