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해설가로 변신한 티에리 앙리가 극적인 결승골의 주인공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의 '나 홀로 세리머니'에 일침을 던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23일(한국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4-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 전에서 치차리토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이날의 결승골은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치차리토의 합작품이었다. 호날두는 오른쪽 측면에서 하메스와 절묘하게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문전까지 침투했다. 이때 호날두는 자신이 직접 슛을 시도하기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던 치차리토에게 패스했고, 상대 GK 얀 오블락의 손끝을 피해 상대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앙리는 골을 넣은 뒤 치차리토가 혼자 세리머니를 하며 달려나간 것에 불만을 토로했다. 앙리는 "이건 호날두의 골이다(That's Ronaldo's goal). 호날두는 더 좋은 위치에 있던 치차리토에게 쉬운 골 찬스를 만들어줬다. 툭 차넣으면(Tap-in) 되는 골"이라며 "치차리토는 호날두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함께 기쁨을 나눴어야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앙리는 "카메라도 이렇게 예상하고 있었다. 치차리토가 아닌 호날두를 비추지 않았나'라며 "하지만 치차리토는 혼자 월드컵 우승한 것처럼 세리머니를 했다. 이건 잘못된 일이다. 치차리토가 아니라 호날두가 그렇게 했어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치차리토의 골은 이번 8강 1-2차전을 통틀어 터진 유일한 골이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올시즌 AT마드리드 전 무승 징크스(3무4패)를 깨뜨린 골이자, 챔스 4강 티켓을 손에 쥐는 골이었다. 골 직후 치차리토는 코너 플래그로 달려가 세리머니를 펼쳤다. 반대쪽 페널티 지역에 있던 호날두도 양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자신이 골을 넣은 것처럼 기뻐했다.
치차리토는 이날 경기 후 호날두와 포옹을 나누는가 하면, 인터뷰에서 "호날두의 어시스트가 정말 대단했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