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공식-헤쳐모여' 한중일 서포터들의 해외원정 차이점

최종수정 2015-05-07 07:21

FC서울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5차전 경기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후반 시작 전 광저우 에버그란데 서포터즈가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서울은 1승 2무 1패 승점 5점으로 2위에 올라있고 3승 1패 승점 9점을 획득한 광저우는 승점 1점만 추가해도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짓는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4.21/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는 아시아 각국 클럽팀들간의 전장이다.

경기장 뿐만이 아니라 밖에서도 자존심 싸움은 치열하다. 하나의 척도가 각 팀 서포터들간의 응원대결이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의 자존심 대결은 상당하다. 다들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의 승리를 위해 목청껏 응원한다. 재미있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해외 원정 응원 방식이다. 한중일 3국의 해외 원정응원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일단 중국은 '머릿수'에 집착한다. 어디를 가든 대규모의 응원단을 구성한다. 올 시즌 역시 한국으로 원정온 중국 클럽 응원단의 규모는 홈팀 서포터들과 맞먹을 정도였다. 특히 중국 최강클럽인 광저우 헝다는 대단했다. 4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H조 5차전에서 8000여명의 응원단을 구성했다. 이들의 목소리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중국 광저우의 홈인 톈허스타디움과 흡사했다. 6일 전북과 만난 산둥 루넝 역시 1000여명의 대규모 응원단이 전주월드컵경기장 한 쪽을 차지했다.

대규모 응원단 뒤에는 한국에 있는 유학생들이 있다. 광저우나 산둥 등은 원정경기가 있기 전 연고 도시 대학 중국인 학생회에 연락을 취한다. 이들에게 입장 티켓과 구단 유니폼을 공짜로 제공한다. 물론 입장 티켓의 경우에는 홈팀에 부탁해 미리 구매를 한다. 서울전 당시 광저우는 1만4000원짜리 입장 티켓 8000장을 1억1200만원을 들여 구매했다. 산둥 등 다른 구단도 마찬가지다. 다들 재벌들이 구단주기에 돈에 구애받지 않는다. K리그 팀관계자는 "중국은 돈보다는 명분과 규모를 좋아한다. 원정팀의 대규모 응원단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입장수익에는 어느정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일본은 대부분 현지에서 팬들이 날아온다. 다만 일본 클럽이 마련한 공식 원정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개별 여행보다는 단체 여행을 즐기는 일본인들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팬들도 가족 단위나 소모임 위주로 짜여져 있다.

한국 서포터들의 원정 응원 방식은 '헤쳐모여'다. 원정 응원 가는 팬들은 다양하다. 가족이 가는 경우도 있지만 홀로 가는 경우도 많다. 다들 원하는 것이 다르다. 때문에 항공편이나 숙박 등은 모두 알아서 한다. 경기 시간을 앞두고만 만나는 식이다. 몇몇 팀들은 과거 해외 원정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하지만 다양한 요구를 다 담기 어려웠다. 최근에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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