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무수한 찬스가 왔다. 그러나 발끝은 허공을 맴돌 뿐이었다. 벤치는 고개를 떨궜고 관중석에는 탄식이 메아리쳤다. 초여름 더위 속에 발끝은 무거워졌고 고개는 계속 땅을 향했다. 하지만 이대로 끝낼 순 없었다. 부진을 환희로 바꾸는데 5분이면 충분했다. 머리와 오른발로 그라운드를 환호로 물들였다. 성남은 공격수 황의조(23)의 멀티골로 '1강' 전북에 2대1로 역전승 하면서 9경기 연속 무패(4승5무)의 고공비행을 이끌었다.
황의조가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일 발표한 13라운드 위클리베스트에서 황의조의 이름을 맨 꼭대기에 올렸다. 프로연맹은 '매서운 움직임과 타고난 체력을 앞세워 상대 문전에서 정확하고 강력하 슈팅으로 역전승을 주도했다'며 황의조의 이름 앞에 별을 새겨 놓았다. 황의조는 주간 베스트11에서도 스테보 안용우 최효진(이상 전남) 이광혁(포항) 임선영(광주) 양상민(수원) 요니치(인천) 오스마르(서울) 김승규(울산)와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황의조의 원맨쇼로 피날레를 장식한 성남-전북전은 13라운드 베스트 매치로 꼽혔다. 대전을 2대1로 꺾은 포항은 주간 베스트팀에 선정됐다.
한편, 챌린지(2부리그)에선 시즌 8호골을 터뜨린 주민규(서울 이랜드)가 주간MVP로 선정됐다. 주간 베스트11에는 주민규를 비롯해 조원희 김영광(서울 이랜드) 공민현 최병도(이상 부천) 박정훈(고양) 주현재(안양) 진창수(고양) 박진포 곽광선(이상 상주) 정우재(충주)가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