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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가 없다."
성남의 정통파 스트라이커 황의조(23)가 눈에 띈다. 황의조는 성남의 유스 시스템(풍생중-풍생고)를 통해 탄생했다. 2013년 프로 유니폼을 입은 황의조는 '조커'에서 이번 시즌 당당히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기존 '9번' 역할을 하던 김동섭의 부진으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의 머리와 발은 지난달 31일 전북전에서 빛났다. '1강' 전북을 상대로 멀티 골을 쏘아올렸다. 포기하지 않는 골 욕심이 결실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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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 스타들은 프로축구연맹과 구단들의 합작품으로 태어났다. 우선, 연맹은 제도 개선과 물질적 지원을 펼쳤다. 허점이 있었던 클럽 유소년 우선지명 제도를 고쳤다. 여기에 스포츠토토 기금을 K리그 각 구단에 분배해 유소년 육성에만 활용하도록 했다. 유소년 팀 운영에 부담을 가지던 구단들에 큰 힘이 됐다.
구단들의 노력도 무시할 수 없다. K리그 '빅4'로 꼽히는 유스 팀은 포항, 전남, 울산, 수원이다. 유스 스타들의 창고로 불리는 포항은 현재 프로 선수단의 43%(34명 중 14명)가 유스 출신 선수들이다. 중학교 팀은 K리그에서 유일하게 1학년 팀과 2~3학년 팀을 분리 운영하고 있다. 같은 초-중-고를 거쳐 성장한 포항 선수들은 프로 팀과 같은 전술로 훈련해 프로로 전향해서도 적응이 빠르다. 울산은 클럽하우스에서 초-중-고교생 뿐만 아니라 프로 선수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영양사의 관리 뿐만 아니라 프로 선수들과 피부로 부딪히면서 더 큰 꿈을 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윤정환 울산 감독도 유스 선수들의 중요성을 강조해 시즌 전 일본 전지훈련 당시 고교생인 김건웅을 불러 프로 팀에서 훈련시켰다고 한다.
시도민구단 중에선 대전이 유소년 육성에 적극적이다. 대전은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강등 이후 유소년 육성에 많은 공을 들였다. 없는 살림에서도 환경 개선과 우수선수 집중육성 등 적극적인 투자를 했다. 황인범이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