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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년 전, 정성룡(수원)은 '브라질의 아픔'을 온몸으로 받아냈다. 조별리그 탈락의 상처는 최후의 보루였던 그에게 쏠렸다. 뜻하지 않은 오해도 샀다. 하지만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골'로 말하는 것은 비단 공격수 뿐만이 아니다. 수원으로 복귀한 뒤에도 부상 등 슬럼프가 이어졌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 본선도 부상으로 넘버원의 자리를 김승규(울산)에게 물려준 정성룡에게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은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다.
정성룡은 8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다. 뜻깊은 소집이다. 중요한 경기의 시작이기도 하다. 내가 뭔가 할 수 있다는 생각보다 오로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됐다"며 "주전 타이틀을 떠나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게 우선이다.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비난도 팬들의 바람이 있었기에 나온 것이다. 감수하고 받아 들여야 한다"며 "다른 소집 때보다 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2연전에서 상대하게 될 아랍에미리트(UAE)-미얀마를 두고도 "강팀, 약팀 구분은 의미가 없다. 어떤 팀이든 동등한 위치라고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며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도 좋은 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