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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라! 대한민국 여자축구.'
수비수들을 향한 같은 포지션 선수들의 맞춤형 응원도 이어졌다. 캐나다월드컵 출정식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가 자체 설문조사을 진행했었다. '이 사람의 응원을 받으면 한골 넣을 것같은 이상형은?'이라는 질문에 센터백과 오른쪽 사이드백을 두루 소화하는 '얼짱' 심서연은 '차미네이터' 차두리라고 답했다. 예쁘장한 외모의 그녀는 그라운드에선 물불 안가리는 투사다. 거침없는 오버래핑, 세월을 거스르는 '왕체력'을 지닌 차두리의 호쾌한 플레이스타일을 좋아한다. 차두리를 택한 이유로 '응원을 받으면 힘이 날 것 같아서'라고 썼다. 윤덕여호의 '왼쪽 수비수' 김혜리는 남자대표팀 같은 포지션의 윤석영을 꼽았다. '좋아하는 선수라서'라는 이유를 달았다. 차두리와 윤석영이 그녀들의 소망에 기꺼이 화답했다. 차두리는 '심서연 선수와 여자축구대표팀을 응원합니다'라는 인증샷과 함께 월드컵에 첫 도전하는 '수비수 후배' 심서연을 향해 띠뜻한 동영상을 띄웠다. "수비수라고 들었는데 골 먹지 않고 수비라인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QPR에서 올시즌 주전자리를 굳힌 수비수 윤석영은 국내에서 모처럼 꿀맛 휴식과 개인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런던에서 함게 뛰는 절친, '지메시' 지소연과 '지소연의 절친' 김혜리을 함께 응원했다. "김혜리 선수 이야기는 '지메시'에게 자주 들어 잘 안다. 꿈의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기 바란다"고 응원했다. '빛나라 대한민국 여자축구'문구 아래, "김혜리, 지소연 화이팅"!이라고 썼다.
'올림픽대표팀의 분데스리거' 류승우(레버쿠젠)도 부산에서 재활훈련중 응원 인증샷을 보내왔다. 1993년생 류승우는 부상으로 아쉽게 캐나다월드컵에 동행하지 못한 여민지와 동기다. "민지는 틀림없이 잘 이겨낼 것"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여자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했다.
'역도여제' 장미란, '배구여제' 김연경, '펜싱여제' 남현희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스포츠스타들도 종목을 떠나 마음을 모았다. '베이징올림픽 여자역도 최초의 금메달리스트' 장미란도 승리의 기운을 '팍팍' 불어넣었다. 장미란 재단 이사장으로 꿈나무 선수들의 멘토인 장미란은 남자축구에 비해 열악한 환경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당당히 도전하는 여자축구대표팀의 열렬한 지지자다. "여자축구에 대한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연경은 지소연과 에이전트가 같다. 비시즌 때마다 한국에서 만나 밥도 먹고, 차도 마시는 사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월드클래스' 여자선수라는 공통점 외에도 한국, 일본, 유럽을 두루 거치며 쌓인 강인한 멘탈, 폭풍 적응력이 빼닮았다. 김연경 역시 지소연과 여자축구대표팀을 향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베이징올림픽 여자펜싱 최초의 은메달리스트, 남현희는 중국 전지훈련중 여자축구 응원에 적극 동참했다. 손으로 한자한자 정성스럽게 '빛나라! 대한민국 여자축구'를 꼭꼭 눌러썼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