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 코앞' 주민규 PK 못찬 사연은

기사입력 2015-06-15 07:23


주민규. 사진제공=서울 이랜드FC

주민규(서울 이랜드)가 아쉽게 대기록 작성의 기회를 날렸다.

주민규는 1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 안양FC와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16라운드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주민규는 7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아드리아노(대전)가 가지고 있던 K리그 챌린지 연속 경기 득점기록인 6경기를 깼다. 이날 골을 넣는다면 황선홍 포항 감독이 가지고 있는 K리그 연속경기 득점 최다 기록(8경기)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하지만 주민규는 경기 내내 안양 수비진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다.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기회가 한 차례 있었다. 후반 44분 페널티킥 찬스가 왔다. 라이언 존슨이 안양 골문 바로 앞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다. 이것이 안양 수비수 손에 맞고 골라인 밖으로 나갔다. 주심은 단호하게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관중들 모두 마틴 레니 서울 이랜드 감독에게 시선을 돌렸다. 주민규가 킥을 성공한다면 연속경기 득점 최다 타이기록이었다.

하지만 레니 감독은 주민규가 아닌 타라바이를 선택했다. 타라바이는 가볍게 골을 성공시켰다. 서울 이랜드는 안양에 1대0으로 승리했다.

레니 감독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레니 감독은 "항상 주민규와 타라바이에게 페널티킥 훈련을 시킨다"고 했다. 이어 "타라바이는 이제까지 모든 페널티킥을 다 골로 연결했다. 그래서 타라바이로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주민규로서는 10일 충주 험멜과의 15라운드 원정경기 페널티킥 실축이 컸다. 후반 24분 서울 이랜드는 페널티킥을 얻었다. 타라바이가 차서 성공했지만 주심은 다시 차라고 했다. 타라바이가 킥을 차기 전 다른 선수들이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주민규가 대체 키커로 나섰다. 주민규의 페널티킥은 황성민 골키퍼에게 막혔다.

레니 감독으로서는 안양전 페널티킥을 주민규에게 맡기기가 어려웠다. 팀 승리가 중요했다. 레니 감독은 "그 한 골이 필요했던 경기였다. (주)민규가 찬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팀승리를 위해 타라바이가 차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개인 기록보다는 팀승리를 우선시하는 승부사의 냉정한 선택이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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