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감독 "징크스 깨지 못해 죄송스럽다"

기사입력 2015-07-01 22:36


조성환 제주 감독.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FC서울은 제주의 아픔이다.

악연이 지긋지긋하다. 2008년 8월 27일 1대2로 패한 뒤 무려 22경기(8무14패) 연속으로 승리가 없다.

올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내려놓은 박경훈 전 감독은 "서울을 상대로 이겨보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했을 정도다. 조성환 감독 역시 취임일성으로 서울전 승리를 강조했다. 4월 4일 시즌 첫 서울전을 맞이했다. 원정길에서 아쉽게 0대1로 패했다. 박주영의 K리그 복귀전이기도 했던 이날 경기에서 내용면에서는 뒤지지 않았지만, 마지막 실수 한 번에 무너졌다. '서울징크스'를 다시 한번 되뇌였다. 조 감독은 "다음 경기에서 반드시 빚을 갚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설욕은 또 다시 다음 기회로 미뤘다. 제주는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2대4로 패했다. 무패의 늪은 23경기로 늘어났다.

최악의 환경이었다. 윤빛가람과 허범산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다. 강수일도 없다. '수비의 핵' 알렉스도 인대부상으로 당분간 출전이 불가능하다. 까랑가, 배기종, 진대성 등 공격자원 역시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100% 전력으로도 쉽지 않은 서울전에 차, 포를 떼고 맞섰다. 역부족이었다.

조 감독은 "수요일에도 팬 여러분이 많이 왔다. 징크스를 깨기 위해 많은 응원을 해줬는데 부응하지 못해 죄송스럽다.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세트피스로 실점을 하다보니 반전을 못 시키고 어려운 경기를 했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23세 이하의 젊은피 5명이 베스트 11에 포진했다. 스리백도 꺼내들었다. 조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아쉬운 부분은 역시 세트피스 상황에서 집중력이 떨어져 대량실점으로 이어진 점이다. 스리백은 하지 않은 전술임은 분명하지만 구성상 최선의 선택이었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제주는 전반 9분 에벨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21분 김 현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후반 4분 박주영, 후반 33분에는 김현성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후반 35분 박수창이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4분 뒤 몰리나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제주는 사흘 후인 4일 인천과 홈경기를 치른다. 조 감독은 "7월 11일을 기점으로 해서 부상 선수들이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여름이적시장에서)전력 보강도 해야 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잘 준비해야 한다. 어느 시점이 아니라 인천전부터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김상원은 어린 선수지만 벤치에서 볼때 이겨야겠다는 처절함이 묻어났다. 어린 선수지만 동료들도 본받을 점을 본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귀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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