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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한증은 유효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상주)을 원톱으로 세운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2선에는 이종호(전남) 김승대(포항) 이재성(수원),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권창훈(수원) 장현수(광저우 부리)를 내세웠다. 포백라인에는 홍 철(수원)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주영(상하이 상강) 임창우(울산), 골문엔 김승규(울산)이 섰다.
슈틸리케호는 전반 초반부터 중국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수비라인을 센터서클까지 끌어 올리면서 중국의 공격 시도를 모두 끊어냈다. 권창훈 이재성이 공격 흐름을 주도하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정즈를 후방에 배치하면서 카운터를 노렸던 중국은 공격 시도가 전혀 통하지 않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후반 초반에도 승부를 주도한 것은 슈틸리케호였다. 알랭 페랭 중국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가오린을 빼고 순커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9분 왼쪽 측면을 돌파하던 홍 철이 이어준 패스를 이종호가 아크 왼쪽에서 멋진 오른발슛으로 연결하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계속 연출했다.
새내기들의 발이 또 빛났다. 후반 12분 오른쪽 측면에서 기회를 노리던 이재성이 낮게 깔아준 패스를 아크 오른쪽에서 김승대가 잡았고, 왼쪽으로 살짝 내준 볼을 쇄도하던 이종호가 달려들던 골키퍼를 재치있게 뛰어넘은 뒤 오른발로 밀어넣어 점수차를 벌렸다.
위기도 있었다. 후반 17분 순커가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왼발슛을 김승규가 쳐냈으나 문전 왼쪽에 서 있던 유하이에게 향했다. 그러나 유하이의 슛은 골문과 한참 거리를 두고 떨어지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중국은 추가골을 내준 뒤 체력적인 문제점까지 드러내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한국은 후반 27분 이종호-이정협-김승대로 이어지는 완벽한 득점 장면과 후반 29분 이재성의 1대1 찬스 등 줄기차게 기회를 만들어냈다. 후반 32분 문전 왼쪽으로 쇄도하던 순커에게 슈팅 찬스를 내주긴 했으나, 슛이 오른쪽 골포스트 뒤로 벗어나며 한숨을 돌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막판 이용재(나가사키) 김신욱(울산)을 이재성 이정협과 교체하며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한국은 남은 시간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하면서 결국 2골차 승리로 승부를 마무리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