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초반 레스터시티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감독 교체를 첫 손에 꼽을 만하다. 레스터시티는 지난 7월 14일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63)을 선임했다. 이탈리아 출신인 라니에리 감독은 나폴리, 피오렌티나, 파르마, 유벤투스, 로마, 인터밀란 등 세리에A 소속팀을 이끌며 입지를 다졌다. 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AS모나코(프랑스) 등 해외 유수의 팀도 지도했다. EPL에서도 2000년부터 첼시 사령탑으로 4시즌을 보낸 바 있다. 다양한 리그를 거친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다. 전임 나이젤 피어슨 감독(52)이 잉글랜드 무대에서만 지도자 생활을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레스터시티는 감독 뿐만 아니라 대대적인 스쿼드 보강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비수 요안 베날루안(28), 로베르트 후트(31), 크리스티안 푹스(29)와 미드필더 은골로 칸테(24), 괴칸 인러(31),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29) 등을 영입했다. 대대적인 보강 뒤 선수 개개인의 리그 적응, 조직력 문제를 겪는 것과 달리 레스터시티는 새 식구들이 빠르게 팀에 녹아들면서 힘을 발휘 중이다. 새로 영입한 선수 대부분이 경험이 많고 헌신적이라는 점도 빠른 효과의 이유로 볼 만하다.
득점에 눈 뜬 마레즈
해결사의 등장도 레스터시티의 선전 배경이다. 지난 시즌 리그 32경기서 4골에 그쳤던 리야드 마레즈(24·레스터시티)가 주인공이다. 올 시즌 5경기 만에 4골을 뽑아내며 지난 시즌 득점 기록과 동수에 올랐다. 지난달 8일 선덜랜드와의 리그 개막전 멀티골에 이어 웨스트햄전 결승골, 토트넘전 동점골 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을 구해냈다. 마레즈는 4골로 바페팀비 고미(30·스완지시티)와 리그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축구는 골로 말한다. 점유율이 아무리 높아도 골이라는 결과물이 없다면 모든 게 허사다. 마레즈의 활약은 레스터시티에게 그래서 더욱 의미가 깊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